한달여 "공백"상태를 빚고 있는 국회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권이 한나라당이 단독 소집, 24일부터 회기가 시작되는 제1백94회
임시국회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23일 잇따라 원내대책회의 갖고 국회정상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임시국회가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소집했지만 후반기 원구성과 실업대책 등 산적한 현안을 풀어나가기 위해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이 국회정상화쪽으로 선회하려는데는 조만간
원내 야대상황이 붕괴될 것이라는 확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따라 여권은 한나라당의 과반의석이 허물어지는 대로 일단 임시국회에
참여할 방침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국회가 정상화되는 즉시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권이 여론에 밀려 국회에 들어오긴 하겠지만 일단 야대붕괴에 주력하면서
향후 추이를 봐가며 원구성 협상에 임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국회법개정 협상을 고리로 원구성을 지연시킬 경우 대여 원내외
투쟁을 병행할 계획이다.

하순봉 총무는 "이미 국회법이 정한 원구성 시한을 훨씬 넘긴만큼 등원
즉시 협상을 통해 원구성을 마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정상화에는 이처럼 국회법개정협상, 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선출, 김종필 총리 인준문제해결 등이 전제조건이 된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원구성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국회의장에
대해서는 여야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표결로 결정하자는 절충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돌파구가 될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총리인준문제도 철회후 다시 인준을 요청해오면 협조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혀 여권 핵심부의 결단이 정상화의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 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