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은 방북기간중 북측과 금강산 개발 및 관광사업에
합의하고 관련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현대는 이에 따라 곧 금강산 관광 사업과 함께 금강산 개발을 위한 본격
적인 준비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가을부터 금강산 관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9월께 첫 관광단의 출발이 예상된다.

물론 그 사이 관광사업 준비는 물론 정부의 인허가가 모두 해결돼야
한다.

현대가 추진하고 있는 입북 코스는 해상.초대형 유람선을 마련해 관광
객을 실어나른다는 생각이다.

출항지는 속초 또는 동해시,도착항은 금강산과 가장 가까운 장전항이다.

이 배는 금강산에 숙박시설이 변변치 않은 만큼 숙박시설로도 활용된다.

관광업무는 현대상선의 객선영업개발부와 금강개발산업(현대백화점)의
여행사업부가 각각 나눠 맡게 된다.

현대상선은 해외업체와 합작으로 인천-중국간,인천-동남아간 크루즈(유
람선)사업을 준비했던 경험이 있어 배를 들여오는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들여올 배는 한번에 승객 1천명을 실어나를 수 있는 유람선 4척정도.크
루즈사업 합작추진 당시 파트너였던 파나마의 카니발사로부터 들여오기로
했던 "트로피컬"호가 현대의 구상에 가장 알맞는 선박이다.

배의 가격은 대당 5천만~7천만달러로 선령 및 내부시설에 따라 큰 차이
를 보이고 있다.

빌려 올 수도 있다.

관광 요금은 이 배를 이용한 카리브해 유람 요금(7백~8백50달러)을 감안
할 때 4~5일간 1인당 1백만~1백20만원이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선실등급등을 감안할 때 50만~65만원(3백40~4백80달러)의 저렴한
관광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개발=현대는 관광 사업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금강산 개발사업
에 나설 예정이다.

호텔은 물론 백화점 카지노 골프장 스키장 등을 건설해 세계적인 관광
단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설계는 외국의 앞선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에게 용역을 의뢰키로 했다.

또 한국의 능력있는 업체들을 참여시키고 인력과 자재는 북한에서 대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금강산 개발에 외자를 대규모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갖고 있다.

우선은 금강산 교통 문제 해결.정 명예회장과 북한측은 이미 지난 89년
금강산 개발에 관한 의정서를 교환하면서 개발사업을 위한 물자 및 인력
수송은 해로와 육로로 하되 육로로 한다면 반드시 철원을 통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따라서 해상로외에 6.25로 끊긴 경원선과 금강산선의 복구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건설교통부도 남북관계 개선에 대비해 올해 18억원의 예산을 투입
,경원선과 금강산선 노선과 역사 등에 대한 세부 실시설계에 나설 예정
이어서 철도 복구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와 북한은 금강산 일대를 자연경승관광 휴양관광 산악관광 등 3단계
로 나눠 개발할 예정이다.

외금강,온정리의 온천지구,시중호 휴양지구 등이 휴양관광 차원에서 개발
중이며 등반,스키장 등 산악관광과 함께 골프장 유람선 바다낚시 해수욕
등을 즐길수 있는 종합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시중호 삼일포 연안해역은 해양관광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설악산 연계개발=문화관광부는 현대 주도로 금강산개발이 실현되면
금강산과 설악산권과의 연계개발사업을 범정부차원에서 재추진,이 일대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육성할 방침이다.

문관부는 관광공사가 입안중인 금강산-설악산 공동개발방안을 토대로
통일부,건설교통부등 관계부처간 의견조율을 거쳐 이 사업을 추진할 계획
이다.

김정호 기자 jh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