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외환위기 여파로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홍콩이 대대적인
경기부양에 나섰다.

둥젠화(동건화) 홍콩행정장관은 23일 부동산 가격폭락을 막기위해
40억홍콩달러(미화 5억1천3백만달러) 규모의 세금환급과 정부의 토지공급
중단 등을 포함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경기부양책이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스탠더드&푸어스(S&P)는 홍콩의
장단기 외화표시채권을 "감시대상"리스트에 올려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둥 행정장관은 "현재 각종 경제지표를 감안할 때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마이너스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홍콩경제가
매우 심각한 상태에 빠져 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부동산시장
활성화 등 경기부양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달러의 미달러연동제(페그제)가 위협받고 있지만 페그제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당국은 부동산 경기과 관련, 지난해에 비해 40%이상 폭락해 있는
부동산가격의 추가하락을 막기위해 내년 4월까지 정부의 토지공급을
중단하고 36억홍콩달러(미화4억6천만달러) 규모의 주택대출자금을 추가로
지원키로 했다.

이번 부양책에는 이미 부과된 지방세중 40억홍콩달러를 환급해 주는
방안도 포함됐다.

홍콩당국은 이와함께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위해 20억홍콩달러를
지원키로했다.

또 기업들이 은행에 맡긴 여유자금에 대한 이자세를 감면해줘 기업자금의
해외유출을 막을 계획이다.

솔선수범의 의지를 보여주기위해 정부 고위관료들의 월급도 동결하기로
했다.

한편 스탠다드&푸어스(S&P)는 "홍콩의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해지고
아시아위기가 홍콩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홍콩 외화표시 채권의 등급을 하향조정 감시대상에 포함시켰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