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조정 열풍과 함께 공짜나 다름없는 주식이 속출하고 있다.

5원, 10원짜리 주식이 나오는가 하면 주가가 1백원이하인 종목만도 20개에
달한다.

23일 현재 상장사중 주가가 가장 싼 종목은 삼삼종금 신세계종금 고려종금
등 3개종목으로 액면가 5천원짜리가 1천분의 1인 5원에 불과하다.

경남 쌍용 항도 청솔 신한 한화종금 등도 10원에 그치고 있다.

종금사 주식들이 이처럼 휴지조각 신세가 된 것은 인가가 취소됨에 따라
내달 15일자로 상장이 폐지되기 때문이다.

종금사 주식이 아니면서도 같은날 상장폐지되는 제일냉동주가도 15원이란
처참한 처지다.

이들 종목은 주가수준 뿐아니라 하락률면에서도 대단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고려종금과 신한종금은 이날 하루동안 하락률이 50%에 달했다.

10원에서 5원이 빠지는데 그쳤지만 하락률로는 주가하루 변동폭 12%의
4배이상에 달하는 수준이다.

같은 날 제일냉동은 40%가 떨어졌다.

반면 이들 종목은 5원이 오르면서도 무려 100%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해
정리매매 기간중에는 가격제한폭이 적용되지 않는 혜택을 맘껏 누리는
경우도 있다.

상장폐지가 예정돼 있음에도 불구 이들 종목은 하루거래량이 10만주를
넘기도해 과연 사들이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관심사.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주식을 기념으로 보관하려는 사람들이 주로
매수주문을 내고 있으며 가격변동폭이 큰 점을 의식한 한탕족(?)도 일부
끼어 있다고 설명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