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은 23일 올 가을부터 금강산 관광이 실현될 수 있도록
북한측과 합의하고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7박8일간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전 10시30분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을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환한 정 명예회장은
우리측 "평화의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정부의 승인을 받는대로 빠르면 금년 가을부터 매일
1천명이상의 관광객이 유람선을 이용해 금강산 관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을 수행했던 정몽헌 현대 회장도 이날 계동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북측과 10월이전 금강산 관광 및 개발 사업이 가능토록 합의한 것
외에도 <>자동차조립사업 <>고선박해체사업 <>철근공장 건설 <>제3국 건설
부문 공동진출 <>서해안공단개발 및 통신사업도 함께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금강산 관광 및 개발사업은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나머지 부분은
민족경제협의회와 함께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 명예회장과의 일문일답.

-방북동안 누구를 만났고 어떤 얘기를 나눴나.

"김정일 총비서가 내세운 대표자와 만나 모든 합의를 하고 계약서에 서명
했다.

빠르면 금년 가을부터 승인을 받아 매일 1천명이상 금강산관광이 가능할
것이다"

-김정일을 만났나.

"이번에 너무 바빠서 못만났다.

9월에 다시 방북해 만나자고 약속했다"

-소떼지원 외에 추가 농업지원계획이 있나.

"없다"

-10년전 방북때와 달라진게 무엇인가.

"많이 발전한 것 같다"

-고향에서 누구를 만났는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다 만났다"

-현대자동차 조립공장 건립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나.

"논의했다.

추후 협의해야 할 것이다"

-방북에서 통일의 가능성을 느꼈는가.

"가능성을 느꼈다"

-방북중 어떤 음식이 제일 맛있었나.

"냉면이다"

-9월에 다시 방북할 때 유람선을 이용하나, 판문점을 거쳐갈 것인가.

"둘 다 생각중이다"

-북한 잠수정 발견 소식을 들었나.

"여기와서 신문보고 알았다"

-금강산 관광중 어디가 가장 좋았나.

"금강산 밑에 있을 때는 경치가 좋았는데, 위로 올라갔을 때는 안개가 끼여
다보지 못했다.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이번 방북의 최대성과는.

"자주 만나면 통일이 될 것으로 느꼈다"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한 협의가 있었나.

"곧 자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북한 당국으로부터 이산가족과 관련한 메시지를 전달받았나.

"(질문을 잘 못들은 듯)...모르겠다"

< 판문점=공동취재단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