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값 싸고, 기름 덜 먹고, 세금 적게 들고"

경승용차가 "3저" 메리트에 힘입어 IMF시대 최고 효자로 떠올랐다.

대우자동차의 마티즈와 현대자동차의 아토스가 승용차 내수 판매 1,2위를
차지하면서 경차의 위상은 한껏 높아졌다.

지난 5월 경차가 전체 자동차판매량에서 차지한 비중은 무려 36%.

지난해 월 평균 12%선이었던 것과 비교해 볼 때 3배나 높아졌다.

경차의 대약진과 달리 그랜저 쏘나타등 중대형 승용차는 지난해에 비해
판매가 90%나 곤두박질쳐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소비자들이 경차를 선호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차값 기름값 세금등 모든 측면에서 돈이 가장 적게 들기 때문이다.

2천cc급 중형 승용차를 팔고 8백cc짜리 경승용차로 바꾼다고 가정해 보자.

매년 1천5백cc급 승용차 한대값인 8백여만원이 절약된다.

우선 세금에서 특별소비세가 면제된다.

취득세와 등록세는 80%, 부가가치세는 70%, 공채매입액 95%가 감면된다.

운행과정에서도 자동차세 80%, 보험료 40%, 고속도로 통행료와 주차료
50% 등의 감면혜택이 부여된다.

각종 혜택을 종합해 보면 2천cc급 중형승용차에 비해 당장 구입 첫해에
세금과 운행비용에서 6백89만원을 줄일수 있다.

자동차의 평균 운행기간을 8년으로 잡는다면 <>차량가격 차액인
7백45만3천원과 <>세금과 등록비용 차액 4백14만6천원 <>8년간 운행시
절감액 2천1백95만2천원을 합쳐 모두 3천3백55만1천원을 아낄 수 있다.

여기에 연리 15%의 이자를 감안하면 8년간 6천6백49만4천원이 절약돼
연평균 8백31만2천원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가 지난 5월 마련한 "에너지종합대책"이 실시될 경우 경차 보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방안에는 <>공공기관 업무용 차량 50%이상 경차로 구입 <>전국
유료도로 통행료 50% 감면 <>10부제 대상 제외 <>차고지 증명제 제외
<>책임.종합보험료 인하등 파격적인 지원책이 담겨있다.

정부는 경차의 보급비율이 현재보다 4배가량 증가할 경우
연간 1억1천5백만달러의 비용을 절약하고 배출가스의 감소로 대당 대기오염
개선에 드는 비용 16만원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에너지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우리나라의 경차 보급비율은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요원한 수준.

지난해말 4.9%로 이탈리아 40.3%, 프랑스 36.8%,일본 14.7%에 비해
크게낮다.

업계 관계자는 "IMF이후 중대형차 선호에서 경차 선호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며 "이같은 조류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의 자동차 보급구조도 선진국형에 가까워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경차 보급 확대를 위해 경승합차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 통행
(6인이상), 자동변속기 면허소지자 세미오토 운전허용, 운전면허 시험용
인정, 등록세 취득세 면제 ,혼잡통행료공영주차료 면제 등의 추가지원책을
건의해놓고 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