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책가방을 하나 사주려고 쇼핑몰에 갔는데,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것이라며 골라보니 20만원이 넘네요. 비싸지만 애가 원하니 사줄 수 밖에 없었죠" 새학기를 앞두고 책가방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자신을 위한 옷이나 가방은 사지 않더라도 자녀를 위해서는 좋은 가방을 사주겠다는 부모들의 마음이 소비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책가방은 한번 사면 유행과 크게 관계없이 수년을 쓸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로 하여금 높은 가격을 지불하게 하는 유인이 된다. 책가방 시장도 이 같은 수요에 발맞춰 프리미엄급 새제품을 내놓고 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키즈 라인 마리떼 키즈는 올해 신학기를 맞아 책가방 3종을 출시했다. 20만원 전후 가격대다. 블랙야크 키즈도 신학기 책가방을 출시했다. 10만원 중후반 가격대다. 휠라코리아는 캐릭터 기업 산리오코리아의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한 책가방을 출시했다. 23만9000원이다. 일부 '명품'을 표방하는 책가방 브랜드는 39만원대 가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여자 초등학생 책가방'으로 인기가 높은 뉴발란스도 20만원 전후대 가격으로 책가방을 판매중이다.다만 한국의 브랜드들이 내놓는 책가방은 무게 분산 등 기능성을 갖춘 경우가 많고 소재 등에서도 차별화된 부분이 여럿이다. '프리미엄값'을 어느정도 한다는 평가가 많다. 프리미엄 책가방의 원조격은 일본서 명품 책가방으로 불리는 '란도셀'이다. 일본에서는 란도셀 책가방을 사고자 새학기 시즌마다 매장이 문전성시다. 란도셀 책가방은 최소 60만원 가량을 줘야 구매 가능하다. 비싼 모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여부를 모든 식품에 표기하도록 하는 'GMO 완전표시제'가 다시 발의되면서 9일 식품업계가 이를 주목하고 있다. GMO 완전표시제가 GMO 식품에 대한 근거 없는 공포를 부추기고, 식품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이 될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지난 6일 GMO 식품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전자변형 DNA 또는 단백질의 잔류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식품에 GMO 식품임을 입증하는 표시를 하도록 하는 내용의 식품위생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은 유전자변형 DNA 또는 유전자변형 단백질이 남아 있는 식품만 이를 표시하도록 했다. 하지만 개정안은 GMO를 원재료로 이용했다면 이를 모두 표시하도록 한다. 13년간 논의해온 해묵은 논란이다. GMO 식품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과학적 근거와 식품업계 반발 등에 부딪혀 진전되지 못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단계적 도입안'을 내놓은 게 과거 법안과 다른점이다. 간장, 대두유, 물엿 등 주요 품목부터 단계적으로 GMO 표시를 하도록 했다. 식풉업계는 GMO 식품에 대한 우려는 음모론에 가깝다고 반발한다. 2016년에는 노벨 과학상 수상자 107명이 GMO의 안전성을 주장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는 점 등이 주요 반박 근거다. 관련 제품 가격 인상만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바이오경제학회 시나리오 연구에 따르면 식용유지류 생산비는 최대 6.9%, 장류 생산비는 7.3%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올리브유 등의 사용량은 늘어날 수 있지만, 반대로 식용류 시장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업계는
한국 배터리업계의 최대 경쟁자인 중국 CATL은 연구개발(R&D) 인력에 한해 이른바 ‘8·9·6 근무제도’(오전 8시 출근, 오후 9시 퇴근, 주 6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의 고강도 노동을 상징하는 ‘9·9·6 근무제’를 능가한다. 과로를 당연하게 여긴다는 비판도 있지만, CATL을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으로 끌어올린 원동력이란 평가도 동시에 받는다.한국 배터리업계가 2차전지 R&D에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주 52시간 근로제 예외)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도체처럼 배터리업계도 경쟁국과 같이 R&D 근무 제한을 줄여야 무한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얘기다.국회는 반도체 분야 화이트 이그젬션 법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전향적 태도를 보이면서 여야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주 40시간 제도에 예외를 두는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을 시행하고 있다. 연봉 10만달러(약 1억4500만원) 이상 받는 사무직 근로자가 대상이다. 초과근무시간 수당(시간당 임금의 1.5배) 없이 추후 업무 성과를 토대로 급여를 지급한다. 적용 대상에는 연구직뿐 아니라 관리직과 행정직도 포함된다. 중국은 주 52시간제 같은 법적 제한이 없다. 첨단 산업 분야는 주당 72시간을 일하는 996제도가 정착됐다.배터리업계에선 한국도 연구직에 한해 주 52시간제 예외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급변하는 배터리업계에선 스피드가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CATL 핵심 연구진은 필요에 따라 주당 70~80시간을 일하는데, 한국만 손발이 묶여선 더 좋은 제품을 더 빨리 출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한 배터리업체 관계자는 “CATL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