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현대의 금강산개발사업추진을 계기로 대북채널을 통해 물밑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 LG 대우 등 주요그룹들은 금강산개발로 경협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보고 자원개발 및 건설분야로 대북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특히 정부가 북한잠수함사건과 별개로 남북경협을 다루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대기업들의 대북경협을 위한 발걸음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일부 기업은 대북전문가를 빠른 시일내 베이징에 파견해 그동안 협의해오던
대북경협사업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LG그룹의 대북창구인 LG상사는 대북전문가인 장경환부장을 7월초 중국
베이징에 파견키로 했다.

이 실무자는 베이징에서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쪽 인사를 만나
컬러TV합영사업 및 자원개발사업을 협의할 방침이다.

LG관계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북측과 물밑접촉을 벌이면서 광물개발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LG는 빠르면 연말부터 북한에서 자원개발사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LG는 이밖에 자전거조립 및 수산물양식사업도 서둘러 추진할 계획이다.

대우그룹도 대북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북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주)대우는 특수사업팀 박춘상무와 노경수차장을 중심으로 북한에서 호텔
건립 등 건설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대우는 남포공단에 있는 제1호 남북합작법인인 민족산업총회사의
부총사장(부사장)으로 자주 북한을 오가는 박상무를 통해 대북경협을
확대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관계자는 "대북경협사업이 추가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고 대북사업을 강화한다는게 그룹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도 대북경협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삼성물산 해외전략팀을 중심으로
대북사업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대의 방북단이 자동차조립 고선박수리 철근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북측과 합의를 본만큼 삼성도 그룹 역량에 맞는 경협
사업을 추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롯데는 경협분위기가 무르익을 경우 평양에 백화점 혹은 호텔사업에
진출키로 방침을 정하고 대북채널을 통해 북한측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기업들의 대북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나진
선봉무역관을 서둘러 개설키로 하고 북측과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