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들이 몸집줄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4일 관련단체들에 따르면 회원사들의 회비나 각종 컨설팅,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수익금으로 운영해오던 경제단체들은 수입원을 확보하지 못해 대량
감원과 인건비 삭감을 통한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교육 중소기업지원 출판 등 사업을 아웃소싱으로
전환키로 하고 그동안 이들 업무를 수행해온 국제경영원(IMI) 국제산업협력
재단 출판팀 등 3개 부서를 다음달부터 별도 법인화하기로 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1백40여명이었던 전경련 임직원수는 1백20명으로
줄어든다.

한국표준협회는 최근 전체인원 3백65명 가운데 25명을 희망퇴직 형태로
퇴사시켰다.

또 연 8백%였던 보너스 전액을 삭감하고 각종 복리후생비를 지난해의
절반수준으로 줄였다.

표준협회는 2백50여종의 각종 교육사업으로 예산의 94%를 조달해왔으나
올들어 자체사업을 통한 수익금이 지난해보다 40%이상 줄고 회비 미납회원사
가 줄을 이어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컨설팅 업무를 주로 하는 한국능률협회도 지난해
연말기준 2백23명이던 인원을 자진퇴사 등의 형식을 통해 이달 현재 1백40여
명으로 축소했으며 하반기에도 추가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함께 연 6백50%씩 일괄지급해 오던 고정 상여금을 없애고 사업본부별로
성과에 따라 상여금을 차등지급하는 성과급제를 도입했다.

업종별 단체중에서 가장 많은 8백여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는 기계공업
진흥회도 이달들어 인원 16명을 명예퇴직 등의 형태로 퇴직시켜 96명만
남겼으며 6백%였던 상여금을 2백% 삭감했다.

또 진흥회 산하 천안직업전문학교 인원 50명중 20명을 역시 여러가지
형태로 정리했다.

이에앞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올해초 75명의 직원 가운데 전무 이사대우
부장 등 고위직을 포함해 14명을 퇴직시켰으며 11개부를 8개부로 줄이고
상여금을 2백%삭감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밖에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도 최근 각종 기준에 따른 인원감축 등의
구조조정 계획안을 마련해 오는 25일 이사회 통과를 앞두고 있으며 대한무역
투자진흥공사(KOTRA) 등도 상당폭의 인원감축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