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이번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간 패인 골
을 메우고 21세기를 향한 건설적 동반자관계 로 발전시킨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중국이 클린턴방중을 통해 얻으려고 하는 것은 크게 세가지다.

<>전략적 동반자관계 발전과 <>미국민의 중국에 대한 이해증진 <>위안화
절하를 막을 수 있는 확실한 보장으로 요약된다.

특히 위안화절하를 막아온 "공로"를 내세워 다른 사안들에서 중국의 입장을
관철시키려는게 중국측의 계산이다.

우선 지구상의 유일한 초강대국인 미국과 동반자적 관계를 확실히 설정하는
것이 중국의 관심사다.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의 논평이 이를 뒷받침한다.

인민일보는 미.중간에 상호존중과 호혜평등의 원칙을 세우고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이 중국의 인권문제과 대만문제 등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것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산적한 현안들에 대한 성과도 겨누고 있다.

특히 중국은 아시아지역의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적극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주변국의 통화가치하락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도
인민폐의 평가절하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국으로부터 대중
투자확대와 첨단기술이전등의 양보 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엔저를 방치할 경우 위안화를 절하할 수 밖에 없다고 압박을 가해 미국이
보다 확실하게 나서도록 만든다는 계산이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만드는
것도 위안화와 연계시킨다는게 중국의 전략이다.

이밖에 현재 노출된 양국간의 무역통상마찰과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 살상
무기의 확산금지, 에너지 환경, 과학기술 이전문제 등도 진전을 이룬다는
목표다.

중국은 이번 클린턴의 방문을 계기로 미국민이 중국을 보는 부정적인
시각을 바꾸는게 하는데도 많은 노력을 펼 계획이다.

중국은 이를위해 클린턴의 첫 기착지로 시안을 잡았다.

당나라 때의 문화유적을 통해 중국이 미국보다 최소한 과거에는 앞섰다는
것을 미국인들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미국인이 그토록 문제삼는 인권문제도 중국적 시각에서 보아달라는 주문이
깔려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중국의 전략에는 전제가 깔려 있다.

갈등을 만들기보다는 미래형 협력의 틀을 짠다는 것이 그 것이다.

정상회담이라는 이벤트 를 통해 미국에 버금가는 입지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