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다시 달러당 1백40엔대로 내려갔다.

이에따라 동남아시아의 통화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24일 도쿄시장에서 엔화는 일본정부의 미온적인 금융개혁에 대한 실망감과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IBCA의 일본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 경고가 겹쳐
전날보다 3.27엔이나 폭락한 달러당 1백41.02엔을 기록했다.

마감시세는 1백40.36엔.

이로써 지난 17일 미.일 공동시장개입후 1백30엔대로 올라섰던 엔화회복세
는 "7일천하"로 끝났다.

이날 엔화는 전날보다 2엔가량 떨어진 달러당 1백39엔선에서 개장됐으나
오전장이 끝날 무렵 미국의 헤지펀드와 일본의 생명보험사등 기관투자가들이
엔화매각에 나서면서 1백40엔선이 깨졌다.

엔화는 지난주말의 G7확대 긴급통화회의에서 일본정부가 구체적인 경제구조
개혁과 경기회복책을 내놓지 않자 금주초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편 피치IBCA는 "일본의 금융시스템 불안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일본
의 신용등급이 떨어질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일본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가시적인 개혁조치
가 나오지 않아 당분간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엔화가 1백40엔대로 재추락하자 루피아 링기트 바트 홍콩달러등 동남아
통화들도 1-2%씩 하락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