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어떤 큰 기업가 한분이 한참 사업을 확장하던 시기에 한 말이
생각난다.

그분의 눈에는 사업의 기회가 온세상에 두루 널려있으며 그 기회를 모두
잡고 싶으나 몸과 시간이 모자랄 뿐이라고 했다.

그분은 타고난 기업가적 기질과 지칠줄 모르는 창조적 노력을 바탕으로하여
세계적인 기업그룹을 이끌고 있다.

분야는 다르지만 최근 박세리선수는 프로골프에서, 박찬호선수는
프로야구에서 각각 우리들을 기분좋게 해주고 있으며 청소년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이같이 많은 분들의 뛰어난 성취는 기질이나 재능에 더하여 창조적 의욕과
그 현실을 위한 남다른노력의 결과이며 그 정신적 기반은 반드시 일류가
되고야 말겠다는 프로패셔날리즘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 그리고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는
훌륭한 프로패셔날들의 활약을 보고 있으며 그들이 결국은 우리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다.

나라가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그런 분들의 끈질긴 노력과 끝없는 도전적인
자세에 큰 박수를 보내야한다.

그러나 마땅히 프로패셔날들이 있어야할 자리를 아마추어 수준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 차지하고 있거나 이런저런 연유로 평범한 아마추어들이 유능한
프로패셔날들을 압도한 나머지 본인들은 물론 판전체를 어렵게 만드는 경우를
가끔 본다.

정치든 행정이든 또는 기업경영이든간에 거기에 요구되는 전문가적인
식견이나 자세를 가진 사람들이 나서야한다.

지금의 IMF체제는 훗날 우리역사에 하나의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며 또한 그렇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럴 경우 하나의 시대적 특징이 바로 프로패셔날리즘의 전면등장이 될
것으로 믿는다.

적당주의나 땜질방식은 더이상 통할수 없다.

우리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소위 끼가 많은 프로패셔널들의 창조적이며
더러는 모험적이기도한 노력이 활짝 꽃피고 결실하는 그러한 시대가 오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