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통신회사인 AT&T가 미국내 1위 케이블TV사업자인 TCI를 인수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AT&T가 TCI의 전 주식(6억2천만주)를 총 3백10억달러에
매입하기로 TCI와 합의했다고 24일 보도했다.

AT&T는 현재 주당 38.7달러인 TCI 주식을 50달러에 사들이기로 결정,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되온 인수협상이 성공을 거두었다고 저널지는 전했다.

AT&T는 매입대금을 현금으로 주지 않고 인수금액만큼의 자사 주식을 TCI측
에 주기로 했다.

AT&T는 TCI를 인수함으로써 유선으로 연결된 미국내 2천2백만 가정과 기업
을 장거리전화및 지역전화 고객으로 만들수 있게 됐다.

기업고객에 대한 직접서비스에서도 기존 지역전화사업자들을 추월할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밖에 케이블및 인터넷서비스도 디지털로 운영할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TCI는 텔레포트커뮤니케이션즈그룹 소유의 케이블TV업체 2개사의 대주주
이며 프로그래밍업체인 리버티미디어그룹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밖에 디지털비즈니스업체인 AHC, 인터넷서비스업체인 콕스커뮤니케이션즈
컴캐스트 등 벤처회사를 갖고 있다.

앞으로 AT&T가 이 자산까지 인수하게 되면 정보통신과 미디어사업에서
더욱 경쟁력을 쌓을수 있게 된다고 저널지는 밝혔다.

AT&T의 TCI인수는 지역전화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AT&T는 현재 미국내 장거리전화시장에서 60%의 점유율을 갖고 있으나
벨애틀랜틱 등 경쟁업체들이 1-2년안에 장거리전화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이라고 공언하자 사업다각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이에 따라 장거리전화사업에서 예상되는 손실을 지역전화사업에 대한
진출로 보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미국의 지역전화시장은 현재 연간 1천억달러 규모이다.

AT&T는 미국 정부가 80년대 중반 지역전화사업의 독점구조를 철폐하기 위해
벨애틀랜틱을 7개 지역전화사업자로 분할한 이후 지역전화사업을 운영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96년 다시 지역전화사업을 개방하는 연방법이 통과됨에 따라
그동안 기존 지역전화업체의 M&A를 적극 시도했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실패를 거듭하자 TCI를 인수하는 우회전략을 쓰게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