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과 번역분야의 여성전문인력 육성을 목표로 지난 97년 설립됐다.

특수대학원으로는 드물게 주간수업을 하고 있다.

설립 당시 인가된 정원(연간)이 30명이었지만 올해부터 50명으로 늘었다.

현재 통역학과 51명, 번역학과 26명 등 77명이 재학중이다.

올 연말 첫 졸업생이 나올 예정이다.

교육은 철저한 소수정예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선발과정 자체가 엄격하다.

전공이나 출신학교 보다는 무조건 실력이 우선이다.

모집 단계부터 "일류"가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래도 평균 경쟁률이 10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지원자가 몰린다.

"전국에서 영어 잘하는 여학생은 다 모였다"는 것이 대학원측 자랑이다.

"준비된 학생"이 많은 것도 장점.

대학을 갓 졸업한 수강생은 전체 학생의 20~3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통.번역사가 되기 위해 준비해온 사람들이다.

이에따라 평균연령도 26~27세 정도로 많은 편이다.

1학년때는 순차통역을 주로 연습한다.

약 5분간 두 문장 정도를 들려준뒤 외국어는 한국어로, 우리말은 외국어로
옮기는 연습을 반복한다.

동시통역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통.번역의 생명이 우리말 구사 능력에 달려있는 만큼 국어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2학년에 올라서면 통역사에게 골칫거리인 전문용어를 배운다.

별도 수업시간을 배정하고 있다.

번역학과의 경우 문학 과학서적 등 전문서적을 번역한다.

영화를 보면서 영상번역 연습도 한다.

입학시험은 두차례로 나눠 실시된다.

1차 시험에서는 국어와 영어에 대한 듣기와 독해능력을 평가한다.

2차 시험은 국어를 외국어로,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필기시험.

속도가 생명이다.

단문을 최대한 빨리 번역하는 능력을 테스트한다.

마지막 관문은 면접.

1대 1 구술시험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현재 2학년 학생의 경우 통역학과 26명, 번역학과 4명이다.

올 신입생은 통역 26명, 번역 24명으로 고른 비율을 보였다.

한반에 10~13명의 학생이 수업을 듣는다.

학생들이 고3 수험생에 못지 않을 정도로 열심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이 끝나도 밤늦게까지 강의실에 앉아 공부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도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학사관리도 철저하다.

매학기마다 한단계 올라가려면 "진급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시험에 탈락하면 이미 이수했던 과정을 다시 들어야 한다.

매시험마다 10%정도의 탈락생이 생길 정도로 수준이 높다.

이 대학원은 학교측 지원으로 화상회의시스템 등 첨단 시설을 갖춘
국제대학원을 짓고 있다.

통역대학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국제회의 시설이 필수적
이기 때문.

내년말에 건물이 완공되면 국제회의를 유치, 실습도 할 계획이다.

석사학위과정 외에 3년과정도 설치돼 있지만 아직 합격생이 없다.

3년제 과정은 한.영 통역 외에 한가지 다른 외국어 통역과정이 포함된다.

제2외국어를 영어수준으로 잘 하는 학생을 선발하려다보니 수준에 도달한
대상이 없다는게 대학원측 설명이다.

내년에 불어통역 과정을 신설할 계획.

일어 독어 중국어 통.번역과정도 순차적으로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졸업하면 통(번)역학 석사학위를 받는다.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수업이 시작된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