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의 창업붐에 찬물을 끼얹는 걸림돌이 많다는 지적이다.

부산대 기계공학부 대학원생 이성훈씨는 얼마전 본지에 인터넷 메일로
기사를 문의했다.

"대학의 연구시설도 공장등록을 할 수 있게 정부가 법령 개정을 추진중"
이라는 지난 5월27일자 기사를 보고 언제쯤 공장등록이 가능할 것이냐는
문의를 해온 것.

대학의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풀어야 할 규제가 적지 않다.

이씨의 경우 정해도교수등과 팀을 이뤄 이미 연삭숫돌, 반도체 연마장미,
쾌속조형물 제작사업에 나선 상태.

소량이긴 하지만 주문을 받아 기계기술연구소와 정밀금형연구센터 등을
통해 생산까지 하고 있어 공장 등록을 원하고 있다.

학생들의 병역특례도 창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창업기업에서 같이 일하던 학생들이 병역문제로 중도 이탈하는게 현실
이라고 학생들은 입을 모은다.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그대로 병역특례를 인정 받으면서 창업기업
에 근무할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대학연구소에 근무하면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인원규모가 한정돼 있어 여의치 않다는 것.

벤처기업을 창업하는 학생에게 병역특례 기간을 줄이자는 주장도 그래서
나온다.

물론 대학생 창업을 곱지 않게 보는 사회적 시각도 장애요인이다.

창업에 도전하는 학생들은 "공부 다하고 나중에 사업을 하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한국대학생벤처창업연구회 서윤득회장)고 한다.

사회경험도 없는 대학생이 무얼 할 수 있겠느냐는 시각도 팽배한게 사실
이다.

"아이템 선정이 힘이 든 것도 문제다"(연세대 벤처동아리 김영일 회장).

시장동향 파악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창업보육센터에 앞당겨 입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대학 교수들이 번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업 대표로 창업에 참여할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한양대 장석권교수)는 지적도 많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