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든 퇴직한 직장인이든 창업은 두려운 일이다.

태아가 세상에 나올때의 두려움이라고나 할까.

창업보육센터는 창업 준비생에게 자생력을 키워주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보육센터를 졸업할 때쯤이면 거친 기업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중기청 산업자원부 정통부 등이 앞다퉈 창업보육센터 설립지원에 나서는
것도 벤처창업의 인프라로 인식하고 있어서다.

물론 창업보육센터 입주가 성공기업의 출발이 되기위해서는 갖춰야할
요건이 많다.

센터의 지원이 효율적이어야 한다.

어머니가 건강하지 못하면 난산을 하기 쉬운 것과 같은 이치다.

입주 기업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호서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지 2년반만에 성공적인 졸업을 앞둔 생명공학
벤처기업 씨티에프의 보육과정은 그런점에서 성공모델로 삼을만 하다.

이 회사는 보육센터 입주업체로 선정된지 한달만인 지난 95년 12월
법인설립을 마친다.

이후 1년만에 첫 아이템인 1회용 티백타입 원두커피(상품명 티오)를 개발,
생산하는 단계까지 이른다.

이에앞서 보육센터 도움으로 공장등록증을 취득했다.

센터에서는 시제품개발비로 절반을 지원해줬다.

중기청과 지자체등에서 제공하는 정책자금도 센터의 도움으로 지원받았다.

또 보육닥터로 지정된 대학교수가 정기방문, 기술지도까지 해줬다.

이 덕분에 보육기간중 특허 15건등 16건의 산업재산권을 출원하는 기술력을
확보했다.

작년에 티오와 항균피부면역 미용비누(상품명 오보크린)로 2억3천만원을
매출한 이 회사는 올해 보육센터를 나서면서 천안지역 공장을 인수할
생각이다.

이 회사는 이와함께 티백타입 홍삼차와 1회용 티백타입 침출차 생산시스템
등 2개 아이템을 추가, 지난해의 30배를 웃도는 총 7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수출에도 나서기로 했다.

30억원이 올수출 목표다.

지난 3월 수출유망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회사의 성장성은 끊임없는 신품목 개발에 있다.

서 사장은 "최근 개발한 레시틴은 뇌세포 활성물질로 연간 50억원 이상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고 자신했다.

이 회사의 성공요인은 독특한 분업경영에서도 찾을 수 있다.

대표이사가 3명인 회사다.

파스퇴르유업에서 조제분유를 개발한 서정인씨, 삼성물산에 근무했던 강현씨
대한항공이 전직장인 정재현씨가 그들이다.

각각 연구개발 및 생산, 영업 및 대외업무, 영업 및 관리를 나눠 맡고 있다.

3인 모두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전직장에서 나와 같은 특허사무실에서
근무하던중 보육센터 입주업체 공고를 보고 의기투합하게됐다"(서정인
사장)고 한다.

씨티에프의 "어제"는 창업인큐베이터를 운영하는 대학이나 입주기업들에
본보기가 될만하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