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동아리들이 대학에 벤처 문화를 심는 선발대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서강대의 블랙박스에는 실제 사업화를 준비하는 2개의 프로젝트팀이
활동중이다.

동문 벤처기업인을 탐방하고 초청간담회를 갖는 등 현장경험을 중시하는
이 동아리는 대학내 창업분위기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부산대 벤처기업연구회도 부산 아이템경진대회를 열고 기술창업교실을
개설하는 등 창업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경희대의 경희창업연구회는 여성창업팀을 둔게 이채롭다.

기술뿐 아니라 마케팅 재무관리 등을 함께 공부하는 스터디그룹도 결성돼
있다.

전남대의 장인정신은 "VENZINE"이라는 웹진을 발행중이다.

인터넷상에서 발행되는 이 웹진에 창업아이템 등을 담아 벤처마인드 확산에
나서고 있다.

나우누리에 벤처비즈니스포럼(go VTBS)을 개설, 기술창업 및 경영정보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장인정신 출신들은 벤처기업을 창업하기도 하지만 벤처기업에 취업하기도
한다.

장인정신 창단멤버인 정재국씨는 위더스의 기술컨설턴트로, 최영은씨는
네트로21의 콘텐츠개발담당으로 활약중이다.

창업동아리는 상당수가 작년부터 세워졌다.

전국 대학에 줄잡아 1백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해말께는 정부지원에 힘입어 1백50여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기청은 우수동아리에 사무용품 구입비외에도 실리콘밸리 방문기회와
운전자금 제공 등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중기청은 지원 대상 창업동아리를 작년 30여개에서 올해는 50개로 늘릴
방침이다.

이들 창업동아리는 벤처네트워크를 구성, 협력하기도 한다.

한국대학생벤처창업연구회(KVC, 회장 서윤득)와 서울지역 7개대학
창업동아리간 모임인 벤처만들기(회장 김영일)가 대표적인 벤처네트워크.

32개 대학 동아리가 정회원으로 소속된 KVC는 전국적인 창업경진대회 및
벤처로드쇼 등 창업분위기 고취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KVC는 CVI(사이버벤처인큐베이터)사업을 통해 단순 창업정보뿐 아니라
예비창업자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해주기로 했다.

아이템이 사업화단계까지 이를 수 있도록 인터넷상에서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전남대가 창업게임, 부산대가 자금정보, KVC가 아이템페어, 광주대가
창업정보, KAIST가 기술컨설팅과 용어정보, 서울대가 인력정보 등을 맡아
DB를 구축하는 것이다.

KVC는 이에앞서 2백여명 기술컨설턴트로 이뤄진 팀을 통해 대학생
창업기업에 기술자문도 해주고 특허출원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 벤처창업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일부 회원동아리가 겹치긴 하지만 벤처만들기는 서울지역의 대학동아리간
공동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다.

건국대 KIB, 고려대의 젊음과 미래, 단국대의 CAGI, 서울대의 벤처,
성균관대의 에러, 연세대의 연세벤처창업연구회, 한양대의 한양벤처클럽
등이 회원동아리다.

정보교환은 물론 공동 학술 연구를 진행하고 단일 동아리로는 하기 힘든
프로젝트를 발굴, 공동수행키로 했다.

벤처동아리의 문은 대학생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자칫 공대생들만, 그것도 석박사 학생들 위주로 참여한다고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실은 그렇지 않다.

서강대 블랙박스는 회원 32명중 공대생과 상대생이 각각 15명이다.

또 학부과정이 29명이나 된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