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벤처] 영 제너레이션 : 화이트미디어 이상협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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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에 도전장을 내민 10대 벤처기업가가 있다.
지난해 18세 나이로 창업을 이룬 화이트미디어 이상협(19)사장.
"칵테일97"로 혜성같이 등장한 그는 앞으로 국내 소프트웨어(SW)업계를
이끌 기대주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한국SW지원센터 301호.
컴퓨터 5대와 간이침대가 놓여있는 다소 초라한 20평 공간.
세계 최고의 SW회사를 만들겠다는 이 사장의 꿈이 영글고 있는 곳이다.
그의 노력이 결집된 "칵테일98"은 지난해 출시된 "칵테일97"의 기능을 크게
향상시킨 SW다.
그림 음악 동영상 문서파일 등을 처리할수 있는 멀티미디어 저작도구로
멀티미디어 파일 제작은 물론 편집 수정을 통해 화면이나 사운드로 출력할
수 있게 해준다.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30여개의 상을 수상,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외국제품보다 기능은 월등히 좋지만 가격은 10분의 1도 안돼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컴퓨터 신동"
이 사장이 컴퓨터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때.
"IQ2000"컴퓨터를 가지고 벌써 슈팅게임 등 오락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이후 간단한 워드프로세서, 성적관리 프로그램 등을 제작했고 각종 컴퓨터
경진대회를 휩쓸었다.
고등학교 2학년때 이 사장은 영상과 문자가 결합된 전자편지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구체화한다.
"칵테일"의 모태가 된 "광개토대왕"이 그것이다.
국내 시장을 평정하고 해외로 내달리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고3시절 그의 성적표는 체육만 "양"이고 나머지는 전부 "가"였다.
학교공부는 처음부터 그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3년 연속 정보통신부장관상, 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 신한국인상
등을 휩쓸며 10대 벤처기업가 신화를 창조했다.
지난해 정통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한 "소프트엑스포 97"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사장이 화이트미디어를 창업한 것은 세계인 모두가 사용, 만족할수 있는
SW를 만들겠다는 것.
세계에 수출해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노력의 대가를 받고 싶었다.
고향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올 당시 집안 형편이 어려워 옆집 아주머니에게서
교통비를 빌려 와야했다.
더운 여름 에어컨도 없는 마포의 한 오피스텔에서 486컴퓨터 한대로
"칵테일 97"을 만들었다.
이 사장은 어린 나이지만 사업가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SW유통업체인 코아스와 국내 SW 사상 처음 초기물량 3만부의 국내
판권계약을 맺고 15억원의 계약금을 받아 업계를 놀라게 했다.
신세대 기업가답게 선진 경영기법도 도입했다.
웬만한 것은 아웃소싱한다.
삼성물산과 계약을 맺고 해외 수출을 그곳에 맡겨버렸다.
물건을 들고 해외 업체들을 만나고 다니기보다는 그시간에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프로그램 제작도 마찬가지.
번역 그래픽이나 매뉴얼 제작도 외주를 준다.
잠자고 식사하는 시간을 빼놓고는 컴퓨터에 매달려 산다는 이 사장.
칵테일 98은 지난달 세계적 SW시험기관인 미국 엑스엑스칼(xxcal)사의
테스트마크 "xxcal"을 획득,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이 사장은 세계시장이 나의 무대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이상협 사장이 말하는 벤처 어려움 ]]
"창업 당시 고등학생이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아예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외국에선 오히려 10대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높이 사주는데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는 "창의성과 프로그램의 우수성 그 자체를 평가해 투자하는 풍토가
절실하다"며 "입시위주의 우리나라 교육제도에서는 제대로 창의력이
발휘될수도 없고 빌 게이츠같은 세계적 프로그래머를 기대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불법복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힘들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지난해 "칵테일97"이 나온지 며칠만에 해적판이 나돌았다.
이 사장은 정품에 여러대의 컴퓨터에 반복 설치할 수 없도록 장치를 해뒀다.
반복 설치할때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도록 한 것.
그랬더니 최근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지방의 어떤 대학 교수가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직접 전화를 해온 것.
정품을 하나만 구입해서 여러 학생들과 함께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 교수는 설명했다.
불법복제를 아예 범죄라고 생각지도 않는 국내 소프트웨어 이용풍도를
단적으로 보여준 일이다.
이 사장은 "요즘에는 내게 칵테일97이 담긴 불법CD롬을 사라는 전자우편이
하루 2통쯤 올 정도"라며 "프로그램 개발을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이 사장은 "정부의 지원이 벤처기업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못되는 경우가
많지만 정부의 지원을 지나치게 기대하는 벤처인들은 더욱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류를 만들고 여기저기 사람
만나러 다닐 시간에 프로그램 한줄이라도 더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
지난해 18세 나이로 창업을 이룬 화이트미디어 이상협(19)사장.
"칵테일97"로 혜성같이 등장한 그는 앞으로 국내 소프트웨어(SW)업계를
이끌 기대주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한국SW지원센터 301호.
컴퓨터 5대와 간이침대가 놓여있는 다소 초라한 20평 공간.
세계 최고의 SW회사를 만들겠다는 이 사장의 꿈이 영글고 있는 곳이다.
그의 노력이 결집된 "칵테일98"은 지난해 출시된 "칵테일97"의 기능을 크게
향상시킨 SW다.
그림 음악 동영상 문서파일 등을 처리할수 있는 멀티미디어 저작도구로
멀티미디어 파일 제작은 물론 편집 수정을 통해 화면이나 사운드로 출력할
수 있게 해준다.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30여개의 상을 수상,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외국제품보다 기능은 월등히 좋지만 가격은 10분의 1도 안돼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컴퓨터 신동"
이 사장이 컴퓨터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때.
"IQ2000"컴퓨터를 가지고 벌써 슈팅게임 등 오락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이후 간단한 워드프로세서, 성적관리 프로그램 등을 제작했고 각종 컴퓨터
경진대회를 휩쓸었다.
고등학교 2학년때 이 사장은 영상과 문자가 결합된 전자편지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구체화한다.
"칵테일"의 모태가 된 "광개토대왕"이 그것이다.
국내 시장을 평정하고 해외로 내달리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고3시절 그의 성적표는 체육만 "양"이고 나머지는 전부 "가"였다.
학교공부는 처음부터 그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3년 연속 정보통신부장관상, 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 신한국인상
등을 휩쓸며 10대 벤처기업가 신화를 창조했다.
지난해 정통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한 "소프트엑스포 97"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사장이 화이트미디어를 창업한 것은 세계인 모두가 사용, 만족할수 있는
SW를 만들겠다는 것.
세계에 수출해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노력의 대가를 받고 싶었다.
고향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올 당시 집안 형편이 어려워 옆집 아주머니에게서
교통비를 빌려 와야했다.
더운 여름 에어컨도 없는 마포의 한 오피스텔에서 486컴퓨터 한대로
"칵테일 97"을 만들었다.
이 사장은 어린 나이지만 사업가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SW유통업체인 코아스와 국내 SW 사상 처음 초기물량 3만부의 국내
판권계약을 맺고 15억원의 계약금을 받아 업계를 놀라게 했다.
신세대 기업가답게 선진 경영기법도 도입했다.
웬만한 것은 아웃소싱한다.
삼성물산과 계약을 맺고 해외 수출을 그곳에 맡겨버렸다.
물건을 들고 해외 업체들을 만나고 다니기보다는 그시간에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프로그램 제작도 마찬가지.
번역 그래픽이나 매뉴얼 제작도 외주를 준다.
잠자고 식사하는 시간을 빼놓고는 컴퓨터에 매달려 산다는 이 사장.
칵테일 98은 지난달 세계적 SW시험기관인 미국 엑스엑스칼(xxcal)사의
테스트마크 "xxcal"을 획득,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이 사장은 세계시장이 나의 무대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이상협 사장이 말하는 벤처 어려움 ]]
"창업 당시 고등학생이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아예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외국에선 오히려 10대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높이 사주는데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는 "창의성과 프로그램의 우수성 그 자체를 평가해 투자하는 풍토가
절실하다"며 "입시위주의 우리나라 교육제도에서는 제대로 창의력이
발휘될수도 없고 빌 게이츠같은 세계적 프로그래머를 기대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불법복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힘들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지난해 "칵테일97"이 나온지 며칠만에 해적판이 나돌았다.
이 사장은 정품에 여러대의 컴퓨터에 반복 설치할 수 없도록 장치를 해뒀다.
반복 설치할때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도록 한 것.
그랬더니 최근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지방의 어떤 대학 교수가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직접 전화를 해온 것.
정품을 하나만 구입해서 여러 학생들과 함께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 교수는 설명했다.
불법복제를 아예 범죄라고 생각지도 않는 국내 소프트웨어 이용풍도를
단적으로 보여준 일이다.
이 사장은 "요즘에는 내게 칵테일97이 담긴 불법CD롬을 사라는 전자우편이
하루 2통쯤 올 정도"라며 "프로그램 개발을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이 사장은 "정부의 지원이 벤처기업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못되는 경우가
많지만 정부의 지원을 지나치게 기대하는 벤처인들은 더욱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류를 만들고 여기저기 사람
만나러 다닐 시간에 프로그램 한줄이라도 더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