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사업가의 대표적 성공 모델"로 꼽히는 미국의 김종훈(37)씨.

자신이 6년전 창업한 벤처기업 유리시스템즈를 루슨트 테크놀로지에 무려
10억달러에 매각, 온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든 인물이다.

그는 지난 1일 루슨트사의 데이터네트워킹시스템그룹 이동통신네트워크
사장으로 탈바꿈했다.

세계최대 정보통신 장비업체의 최고경영자로 우뚝 선 것이다.

남들이 안하는 분야에 먼저 뛰어든 첫 사업에서 대성공을 거둔뒤 이제는
또다른 일에 꿈을 펼치고 있다.

"벤처의 목적은 개인의 핵심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기업을 성장시키고
회사가치를 늘려 부를 얻는데 있다"는 점에서 그의 성공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92년 네트워크장비인 ATM(초고속교환기)스위치를 개발,
생산하는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이 회사의 ATM장비인 "LMD2000"은 보스니아내전때 미군 장비로 투입됐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미국 경제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5월26일자)가 선정한 "초고속 성장
1백대 중소기업"중 1위에 오를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 회사는 지난 3년간 매출액과 순익이 연평균 각각 3백85%, 4백10%씩
급성장해왔다.

지난해 매출액 6천1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중학교 2학년때인 지난75년 부친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간 그는 창업당시
5년안에 기업을 공개해 2천만달러 이상의 돈을 번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선 창업한지 정확히 5년만인 지난해 2월5일 기업을 공개,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그는 지난 3월 국내 벤처기업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벤처동아리에 매년 1백만달러의 사재를 내놓기로 했다.

또 지난 10일엔 조흥은행에 2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혀 남다른 고국사랑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