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솔루션 개발 전문업체인 비트컴퓨터의 조현정(41)사장은 벤처업계
입지전적 인물이다.

대학(인하대 전자공학과)재학중이던 지난 1983년 의료보험청구 프로그램을
개발, 이를 기반으로 비트컴퓨터를 창업해 손꼽히는 벤처기업으로 키워왔다.

그가 창업시절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연구개발에 매진했던 일은 아직도
벤처업계의 얘깃거리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장외시장(코스닥)에 등록, 최근의 폭락장세에도 4만원대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비트컴퓨터의 성공 요인으로는 우선 지난 15년동안 한 분야에만 매달려
왔다는 점을 들수 있다.

이 회사는 개발 영역을 철저히 의료정보화 솔루션에 한정했다.

의료정보화를 위한 소프트웨어(SW)개발과 함께 의학지식및 의료체계 연구에
매달렸다.

병원의 독특한 업무흐름을 알지 못하고 병원정보화사업을 추진할수 없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SW기술과 의료지식을 결합,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둘째 사람에 대한 투자이다.

조 사장은 인재에 욕심이 많기로 유명하다.

자기가 필요로하는 사람은 반드시 잡아온다.

이 회사의 직원(총 1백6명)중 80%가 연구개발(R&D)분야에서 일하는 내로라
하는 전문가다.

이중 30%는 석.박사급 고급 인력이다.

특히 지난 90년 부설 교육센터를 수립, 인력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셋째 시장의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했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기능이 향상된 하드웨어(HW)가 개발되면 이에 적합한 SW개발에
앞장섰다.

새로운 HW가 나올때마다 고기능 의료솔루션을 만들었다.

또 병원전산화 사업이 기존의 행정및 업무전산화에서 진료전산화로 발전할때
남보다 빨리 대응했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