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최근들어 영상 문화벤처에 투자하려는
벤처캐피털이 늘어나고 있다.

국산영화가 요즘 잇달아 흥행에 성공,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IMF시대에 큰 돈 안들이고 즐길 수 있는 레저로 영화나 비디오만한 것이
없다는 점도 요즘같은 불황기에 영상분야 벤처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벤처캐피털중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있는 곳은 일신방직 계열의
일신창업투자.

지난 95년6월 "은행나무 침대"로 영화제작 투자에 뛰어든 일신창투는
그동안 "본투킬" "피아노맨" "체인지" "할렐루야" "접속" "모텔선인장"
"8월의 크리스마스" 등 9편의 영화에 투자했다.

또 8월 개봉예정인 "퇴마록", 추석을 겨냥한 "키스할까요", 크리스마스
시즌에 선보이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과 "내마음의 풍금" "북경반점"
등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이미 상영을 마친 영화중 "접속" "조용한 가족" "할렐루야" "은행나무
침대" 등은 4억~9억원의 순수익을 가져다 주었다.

또 삼부파이낸스는 신승수 감독의 신작 "엑스트라"에 제작비 12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2~3편에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산하 한국기술금융도 최근 본격적인 영상사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국기술금융은 산업은행과 공동으로 20억원을 국산영화에 투자하기로 하고
현재 영화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산하 국민기술금융은 8월에 개봉할 "퇴마록"에 일신창투와 함께
4억원씩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부산에 본사를 둔 청구창업투자도 영화산업에 투자하기 위해 현재
준비작업중이다.

한편 애니메이션 분야에선 KBS가 벤처캐피털 역할을 하고있다.

애니메이션업체인 한호흥업과 공동투자, TV용 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
4탄"을 제작했다.

금강기획 코코엔터프라이즈와는 "레스큐 로봇 119", 한신코퍼레이션과는
극장용 애니메이션 "꼬비꼬비", 새한동화와는 TV용 단편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제작을 협의중이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