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대우 못지않은 "국민의 정부"의 인재풀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 정부 출범 초기만해도 대우가 앞서갔으나 최근들어 삼성맨들이
잇달아 요직에 기용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 요직에 기용된 삼성맨으로는 24일 서울시 부시장으로 내정된 이필곤
삼성중국본사 회장을 우선 꼽을 수있다.

삼성 공채 6기인 이 회장은 서울 출신으로 현정권 실세들과 별다른 교분은
없지만 30년 이상 기업에 몸담으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전문경영인이라는
점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 삼성맨은 아니지만 삼성재팬사장을 지난 유상부포철회장, 자민련 경제
특보로 발탁된 신국환 삼성물산 고문도 삼성과 인연을 갖고있는 인물들이다.

또 문병대 삼성전자 수원공장장이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수원
지역 보궐선거 여당 후보로 추천됐다.

대우그룹에서는 새정부 첫 조각 당시 배순훈 프랑스본사 사장이 정보통신부
장관에, (주)대우 상무출신인 이헌재씨가 초대 금융감독위원장에 발탁돼
삼성에 비해 요직을 차지했다는 평이다.

특히 정권 초기에 이들이 진출해 "새정부와의 긴밀한 관계를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대우에서는 또 윤영석 대우미주본사 사장이 한국중공업의 사장으로
선임됐다.

삼성 대우에 비해 현대와 LG는 정치권과 거리를 두는 전통 때문인지 새정부
들어서도 요직 진출이 눈에 띄지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공공부문의 개혁정책이 지속되는한 지방자치단체의 부시장
또는 부도시자 자리와 공직선거에도 전문경영인 출신들의 발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