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조기 국제입찰 방침에 따라 기아자동차와 한보철강 등 국내 최대
부실기업의 처리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에따라 이들 두 기업을 노리는 국내외 업체들의 인수전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기아자동차 =기아 입찰에 참여할 기업으로는 기아의 최대주주인 미국
포드자동차를 비롯, 현대.삼성.대우자동차 등이 거론되고 있다.

포드의 경우 최근 정부및 채권단에 경쟁입찰 방식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지만 이는 인수조건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협박용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웨인부커 포드 부회장은 지난 18일 도쿄에서 류종열 기아자동차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국제입찰 인수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는 포드가 국제입찰에 참여할 경우 국내 기업과는 비교도
안되는 자금력을 갖고 있어 잔뜩 긴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드는 지난 22일부터 37명의 대규모 실사단을 파견, 기아자동차 소하리및
아산 공장 실사에 착수하는 등 강력한 기아 인수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삼성자동차와 기아를 함께 떠안는 빅딜을 원하고 있지만
국제입찰로 방향이 잡힌 만큼 이에 참여할 태세다.

그러나 금강산개발등 대북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자금력의 문제가
남는다.

삼성자동차는 채권단의 매각조건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응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삼성은 특히 포드와의 기아 인수시 협력한다는 양해각서 내용은 유효하다고
밝혀 포드와의 연대를 통한 기아 합병 방안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대우자동차 역시 김우중회장이 누차 밝힌 대로 기아 인수전에 참여할
전망이다.

그러나 쌍용자동차를 인수한데다 GM과의 협상을 벌이고 있어 대우의 인수
가능성은 미지수다.

그러나 현대자동차등과 협력을 통해 응찰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

<> 한보철강 =한보철강은 일찌감치 국제입찰로 방향이 잡혔지만 입찰
스케줄이 당초 11월에서 9월로 앞당겨졌다.

정부및 채권단은 핫코일 설비가 있는 A지구와 건설중단 상태인 B지구를
일괄 매각하는 것을 우선시 하고 있지만 응찰자의 희망에 따라 분리매각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인수 후보로는 대만의 강관업체인 "오나튜브"를 비롯, 6개국 10여개 업체가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설비 인수후운영 복안까지 내비친 대만 업체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