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전초전에서의 박세리 카드가 흥미롭다.

박세리(21.아스트라)가 26일 개막되는 미국LPGA 숍라이트클래식에서
캐리 웹(23.호)과 맞붙는 것.

대회주최측은 박과 웹을 첫날 12시40분 10번홀에서 티오프하도록 조를
편성했다.

같은 조의 또 한 사람은 제인 게디스.

게디스는 37세로 통산 11승을 올린 베테랑이다.

미국에서 박과 웹이 같은 조로 플레이하기는 이번이 처음.

박이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뒤 급부상하면서 두 선수의 대결이 더
흥미롭게 됐다.

웹은 미국무대에 데뷔하던 96년 상금왕과 신인상을 독차지했던 선수.

올해들어서도 우승 2회, 3위 2회 등 혁혁한 성적을 내고 있다.

상금랭킹3위(약 40만달러)를 달리고 있다.

드라이버 아이언샷 퍼팅등 모든 부문에서 기복이 없는 것이 특징.

반면 박은 올해 투어 1승으로 상금랭킹 10위(약 25만달러)에 올라있다.

LPGA챔피언십 말고는 10위권에 한차례도 진입하지 못했다.

객관적 전력으로는 웹에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회주최측에서 박을 웹 및 게디스와 같은 조에 올려놓은 것은
박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또 상위권선수들의 기량은 종이 한장 차이라는 점에서 박에게는 우승의지를
부추길수 있는 조편성임에 틀림없다.

US여자오픈을 일주일 앞두고 조우한 두 선수.

만약 1, 2라운드에서 박이 웹을 제치고 상위권에 오른다면 메이저 2승
도전에도 청신호가 될 것이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