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에 가장 중요한 흙을 사주명리학에선 곡식 농사 자체를 의미하는
가색이라는 용어로 바꾸어 부르곤 한다.

사주명리학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토에 관계된 내용일 것이다.

사계절의 가운데에 위치하여 환절기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하였다.

봄과 여름을 거치면서 발아, 생장한 오곡은 결실의 계절인 가을, 수장의
계절인 겨울로 가기 전 잠시 내적인 성숙과정을 필요로 하는 법인데 이러한
역할을 환절기인 토가 맡아서 한다.

천간 무는 양으로, 기는 음으로 작용한다.

지지 진과 술은 양토, 축과 미는 음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천간 무토는 어원적으로 무성함을 일컫는 것으로 흔히들 만주벌판이나
시베리아 같은 넓은 대평원에 비유한다.

결과적으로 큰 그릇을 가진 인물로 해석할 수 있으며 현실적인 문제에
능통하다고 추리한다.

신기하게도 부동산문제에 밝은 인물 중에 무토를 자신의 본성으로 한
사람들이 많다.

천간 기토는 논과 밭의 비옥한 흙으로 풀이하는데 직접적으로 곡식과 화초를
키워내기때문에 모성본능이 더 강하며 무토에 비해 경쾌한 특징이 있다.

진, 미, 술, 축은 각기 음력 3, 6, 9, 12월을 상징하며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이에 위치하여 환절기를 담당한다.

진, 축토는 물기가 있는 흙으로, 미, 술토는 건조한 흙으로 상징된다.

오상 중 신을 주관하기 때문에 종교의 별로도 해석하며 중재자의 역할을
담당하는 관계로 무게가 실리는 믿음직한 인물, 활동력있는 동창회의 총무,
간사 등에서 토의 본성을 가진 사람이 많다.

또한 만물을 거두어 들이는 역할 때문에 창고로 해석되며 숨겨진 금 은
보화를 사주학적인 작용력에 의해 꺼내 쓸 수 있는 경우 부자창고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수의 창고는 진, 금의 창고는 축, 목의 창고는 미, 화의 창고는 술이다.

숫자는 5, 10(후천수)이고, 방위는 중앙, 계절로는 사계절의 환절기,
인체기관으로는 위장과 비장, 맛은 단맛, 그리고 색깔은 황색이다.

성철재 < 충남대 언어학과 교수/역학연구가
cjseong@hanbat.choongnam.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