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6년 노키아의 통신사업이 전체 매출중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15%였다.

그러나 현재 통신사업은 노키아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핵심사업으로
변했다.

나머지 10%는 컴퓨터 모니터 사업으로 벌어들이고 있다.

이런 대대적인 리스트럭처링은 하루아침에 이뤄진게 아니다.

여기에는 많은 고통과 희생이 뒷받침됐다.

펄프.종이.고무회사에서 통신업체로 180도 변신하는 과정에서 노키아는
새 사업을 매입하고 기존 사업을 매각했다.

어떤 사업은 아예 철수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인적 비용뿐 아니라 재무적인 비용도 많이 소요됐다.

그결과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에 걸쳐 손실이 계속됐다.

올릴라 회장은 입사 이듬해인 86년 재무최고책임자(CFO)에 올랐다.

당시 노키아의 최대사업은 컴퓨터.가전시장 진출이었다.

이런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올릴라 회장은 실패를 성공으로 역전시켜야 하는 어려운 임무를 안고
노키아호의 키를 잡았다.

당시 노키아는 아주 위험한 상태에 있었다.

혁신적인 조치가 불가피한 상태였다.

올릴라 회장은 초기 2년간 폭발적 성장가능성이 있는 이동통신분야에
중점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는 80년대 후반 그가 겪었던 실패로 얻은 경험과 이동통신시장
성장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통해 이동통신 시장에 승부를 던졌다.

이 목표를 위해 꾸준히 혁신했다.

그결과 노키아는 단기간에 통신산업 핵심분야에서 리더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오래전부터 통신사업의 거인으로 불리던 프랑스 알카텔, 스웨덴 에릭슨,
독일 지멘스와 함께 이동전화, 통신교환기, 첨단전송 장비, 네트워크및
멀티미디어 장비, 위성과 케이블 수신장비등 여러 통신기술 분야에서
선두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노키아는 디지털 이동전화기 시장에서 1위에 올라 있으며 디지털 이동전화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 노키아는 통신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앞으로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도입했던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노키아는 통신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로의 진출 유혹을 거부하고 노키아의
핵심성공요인인 정보통신 기술력에 중점을 둬 앞으로도 꾸준히 이를 강화할
것이란 얘기다.

올릴라 회장은 "노키아는 디지털 사업에서 1위다.

노키아는 그 자리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 AT커니 조좌진 컨설턴트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