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함경남도 원산에 "제2의 현대타운"이 들어선다.

현대는 북한과 합의한 수리조선소 고선박해체장 철근공장 철차공장
등을 원산에 세우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수리조선소 고선박해체장 철근공장 등은 한 곳에 세울 계획이어서
"현대 타운"인 울산을 방불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는 우선 원산조선소에 20만t급 도크를 팔 계획이다.

원산조선소 확장은 이미 지난 89년 정주영 명예회장 방북때 합의한
내용으로 수리와 건조가 모두 가능한 20만t급이다.

현대는 원산조선소 도크증설에 앞서 도크가 없이도 당장할 수 있는
고선박해체장을 원산 조선소 인근에 만들고 이곳에서 연간 20만t의
고선박을 해체한다는 구상이다.

조선 및 고선박해체 사업에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정공이
참여하게 된다.

현대정공은 지난 87년까지 고선박해체사업을 했으나 임금 상승과 함께
사업을 포기했었다.

현대는 고선박해체장 인근에 철근공장도 짓기로 했다.

철근공장이 고선박해체장 인근에 입지를 잡게 되는 것은 선박을 해체해서
철근의 중간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현대가 고선박해체 규모를 연간 20만t으로 잡고 철근생산규모를 7만t으로
잡은 것은 고선박 20만t을 해체할 경우 8만t 가량의 압연재가 나오고
이 압연재로 7만t 규모의 철근을 생산할 수 있어서다.

철근공장은 인천제철이 맡게 된다.

철차 생산을 맡을 6.4화차공장도 원산에 위치해 있다.

현대는 이미 이 공장과 화차를 생산해 국내로 반입했으며 추가 생산을
위해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는 이와 함께 북한측이 요구한 PC조립공장 카오디오공장 등과 앞으로
추가로 진행할 사업도 가능하면 같은 지역내에 세운다는 방침이다.

한곳에 집중돼야 물류등에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원산지역에는 울산과 같은 "현대타운"이 들어서게 된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