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가 극심한 매출부진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 아동복
매장만큼은 "IMF 무풍지대" 남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의 대부분 매장이 IMF이후 평균 8%-10%
매출감소율을 보이고 있는데 비해 아동복 매장은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거나 최고 10% 가까이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아동복의 경우 성인복이나 패션잡화, 가전제품에 비해
단가가 낮은데다 "가계가 어렵더라도 아이들만큼은 제대로 입히겠다"는
동양적 자식사랑이 아직은 사라지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백화점은 올들어 5월말 현재까지 본점 아동복 매장에서 모두
44억7천9백만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7%의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국산 아동복의 경우 이 기간중 31억1백만원어치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2.6%의 매출증가율을 나타냈다.

수입 아동복은 3.5% 증가에 그쳤다.

이에비해 성인복과 가전제품 매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평균
10%, 15%씩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올들어 6월 23일 현재 신사복의 매출액(4백66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5%나 감소한 반면 아동복은 4% 줄어드는데
그쳤다.

아동복 매출액은 1백80억원.

또 현대백화점은 5월말 현재 본점과 무역점의 아동복 매장에서 각각
6.1%, 3.8%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본점의 여성의류 매장은 6.8%나 감소했다.

가전제품은 판매량이 더욱 줄어 감소율이 14.7%에 달했다.

이밖에 미도파도 지난 24일 자체조사에서 아동복의 재고물량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아동복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