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회사인 심비오스사 매각계약이 취소되면서 현대전자 주가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전자는 지난달 25일 1만4천8백원에서 25일에는 2만9천4백원까지
치솟았다.

꼭 한달만에 두배 가까이 수직상승했지만 오름세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가
돌출한 것이다.

당초 현대전자는 지난 2월 해외투자자금조달을 위해 어뎁텍에
비메모리반도체 생산업체인 심비오스를 7억7천5백만달러(약 1조원)에
매각키로 합의했었다

증권업계는 이번의 계약취소로 현대전자의 구조조정이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심비오스를 인수해 줄 다른 기업을 찾거나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재추진할 수 있으나 둘다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수대상자들이 현대전자의 급박한 사정을 잘 알고 있어 인수가격을 낮게
부를 가능성이 크고 나스닥상장의 경우 최소한 6개월 이상 걸린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외부차입금이 5조3천억원(장기 3조3천억원,
단기 1조9천억원)에 달한다.

반면 매출액은 3조4천여억원에 머물고 있으며 당기순이익 측면에선 1천8백
여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환차손 등으로 영업외비용이 크게 늘었던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도 반도체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좋은 편은 못된다.

또 지난해 5월 13억달러정도를 들여 미국 오레곤에 완공한 64메가D램공장도
현재 가동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권계에서는 이 공장설비의 감가상각비로만 4~5년동안 매년 2억달러상당이
소요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최근 주가상승세는 빅딜등을 고려해 그룹측이 주가관리에 나섰기 때문
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실제 현대전자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5일까지 현대증권창구를 통해 하루
도 빠짐없이 총 2백84만주가 순매수됐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