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유람선 출항지 유치를 위해 속초시와 동해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람선 출항지로 확정될 경우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부상할 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확기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하루 1천명이 금강산을 관광할 경우 연인원으로 36만5천여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들 관광객이 뿌릴 돈을 감안하면 두도시로서는 놓치기 어려운 큰 떡인
셈이다.

현대건설 김윤규 부사장은 이와관련, 26일 "금강산 유람선 항로로 속초-
장전항, 동해-장전항 2개 노선을 검토중"이라며 "철저한 현지조사를 통해
속초와 동해중 한 곳을 선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부사장은 유람선 규모는 길이 2백m, 높이 50m, 너비 30m의 2만5천-
3만t급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는 이에 따라 금명간 현지조사단을 파견, 항구 숙박시설 교통 등을
종합검토 한뒤 금강산 유람선 출발항을 결정할 방침이다.

동해와 속초시는 이에 따라 유람선 유치에 시의 운명을 걸다시피하고 있다.

두 도시는 벌써 정치권과 현대를 상대로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

또 유치단 결성, 유람선 유치 시민대회를 준비하는등 유람선을 끌어들이기
위해 전시민이 힘을 모으고 있다.

동해시는 항만의 우수성을 현대에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동해항 규모는 5만톤t 2선석을 포함 총11개 선석을 갖추고 있다.

올해말에는 5만t급 9개선석이 완공된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 박성택 선원선박과장은 "입지조건면에서 동해항이 훨씬
앞선다"며"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하면 지금이라도 유람선을 띄울 수 있다"고
밝혔다.

김인기 시장은 "유람선 유치추진위원회 구성과 대정부 건의서 등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강릉공항이 가까이 있고 동해관광호텔 등 숙박시설도 충분해
금강산 유람선 기항지로서 손색이 없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속초시는 항만여건이 동해보다는 불리하나 설악권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이
가능하고 공항이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 양양국제공항이 오는 2001년 완공되고 북한의 장전항과 가까워 금강산
관광이 편리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동문성 속초시장은 "기존 항만이 좁아 유람선을 항구에 직접 접안시킬 수는
없으나 유람선을 외항에 정박시킨 후 소형배로 관광객을 실어나르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속초에서 배가 떠날 경우 동해출발보다 항해시간을 최소 3시간이상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속초시는 또 설악산과 호수 바다가 어우러진 종합관광지로서 동해와는
비교할 수 없다는 논리도 준비중이다.

이와함께 카지노 호텔 등이 들어서는 태백권의 위락단지와 연계하면
손색없는 관광상품개발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