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우리 영해에서 발각된 북한 잠수정에 탑승한 승조원과 공작원 등
9명이 모두 총상으로 숨진채 발견됐다.

합동참모본부 정영진 작전본부장은 26일 오전 11시 국방부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오전 2시46분께 해군 특수부대원들을 동원해 잠수정의 내부
해치(출입문)를 산소용접기로 절단하고 진입해 1차 수색작업을 벌인 결과
모두 9명이 총상을 입고 숨져 있었다"고 발표했다.

중앙합동신문조의 조사결과 사망자 가운데 선실 뒷부분에서 발견된 4구는
머리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나머지는 가슴 등에 여러발을 난사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합신조는 이에 대해 "시신의 총상 흔적으로 미루어 승선인원들 사이에
자폭에 대한 의견충돌이 있어 부함장및 공작조 4명이 승조원 5명을 사살한뒤
머리에 권총을 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 강준권 대변인은 이날 대북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건은
명백한 영해침범이며 정전협정과 남북기본합의서를 위한반 침투작전
행위"라고 규정하고 "북한측의 훈련중 표류주장은 도발 책임을 외면하려는
허구임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또 정부는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유엔사.북한군간 장성급회담 개최를
요구하기로 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