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엔화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금융전문가 10명중 8~9명은 "약한 엔화"를 점친다.

어디까지 떨어지고 어느 선에서 자리를 잡을 것이냐가 문제일 뿐이다.

엔약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근거는 크게 3개로 요약된다.

<>미.일 경제력 격차지속 <>미.일 금리차불변 <>미국의 강한달러정책 유지
등이다.

우선 하반기중 일본경제가 급속도로 회복될 것 같지 않아 미국과의 경제력
갭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점이 엔약세지속의 최대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본은 잘해야 하반기에 1%미만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마이너스성장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에 미국은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겠지만 연율 2~3%의 견실한 성장은
무난할 전망이다.

양국 금리차도 하반기에 좁혀질 것 같지 않다.

현재 10년물 국채금리의 경우 일본이 연1.2%인데 반해 미국은 연5.6%
수준이다.

일본이 경기회복을 위해 금리를 내릴 경우 금리차는 더 커지고 자금은
"달러"로 몰릴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일본은 경기회복을 위해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해
있다.

엔약세의 또다른 요소인 미국의 강한 달러정책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외국자본의 유입을 조장하는 달러강세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엔화회복 견해도 있기는 하다.

악재는 이미 나올대로 다 나왔고 일본경제가 앞으로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지나친 엔저로 인한 중국위안화 평가절하 등 금융시장의 혼란을
우려하는 국제여론이 비등해 미국과 일본이 인위적인 엔화 부양조치를 취할
공산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종합할때 엔화는 하반기중 달러당 1백50엔까지 간다는 데 별
이견이 없다.

그뒤 국제공조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1백60엔대까지 떨어졌다가
1백30엔대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