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불사 신화는 깨졌다.

5개 은행정리는 은행영생론의 고전을 깨는 빅뱅(대폭발)의 시작이다.

5개은행 정리에 이어 조건부승인을 받게 되는 조흥 상업 한일 외환 평화
충북 강원은행 등 7개 은행이 7월말 대변혁의 회오리에 빠진다.

이들 7개 은행은 합병 합작 경영진교체등 정상화이행계획서를 추가로 내
승인여부를 또 받아야 한다.

우량은행은 부실은행을 인수, 몸집을 불린다.

자기들끼리 합병도 눈앞에 두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8%를 넘는 12개 은행도 7월중 경영진단
을 눈앞에 두고 있어 합병등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산업의 대변혁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이에따라 은행산업은 크게 세가지로 나눠질 전망이다.

3-4개의 초대형은행, 5개안팎의 특화은행, 7-8개의 지역전문은행 등이
그것이다.

"6.29 은행정리"로 드러난게 "신빅3-4"의 부상.

국민 신한은행이 강자의 위치를 굳히게 돼 외환은행 등과 은행권을 주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소매금융강자인 국민은행은 대동은행까지 접수, 자산기준 62조1천억원으로
외환은행(62조3천1백88억원)에 이어 2위로 몸집을 키운다.

선발시중은행을 위협해온 신한은행도 동화은행을 넘겨받아 우량선도은행
으로의 변신을 예감케 한다.

신한은행은 동화은행 인수로 총자산기준 4위, 자기자본기준 1위로 떠오른다.

경영정상화계획을 승인받게될 외환은행은 독일 코메르츠은행과 합작,
선진경영기법을 접목한 선도은행으로 줄달음친다.

선발대형은행이었던 조흥 상업 한일은행 중 1-2개가 대형은행으로 변신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들 3개 은행에 대해 합병이나 합작을 명령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들 은행들은 벌써부터 전전긍긍이다.

외자유치가 짧은 기간안에 이뤄지기 어려워 "그토록 싫어했던" 합병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합병과 외자유치를 동시에 이뤄낸 1-2개 은행은 대형선도은행고지를 점령,
옛 영화를 되찾을수 있을 것이다.

외자유치 등으로 혼자서 살아보려 할 경우 중소형은행으로 전락한다.

합병을 이뤄내지 못한 은행이나 지방은행들은 이제 국제업무나 대기업
여신을 넘보지 못하는 "난쟁이 은행"으로 족해야 한다.

충북은행과 평화은행이 그 조건으로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빅뱅의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

부실은행을 향해 첫 화살을 날리기도 전에 시작된 직원들의 반발 등 갈등이
심상치 않다.

대형선도은행 육성이라는 과녁까지는 갈길이 멀다.

피인수은행의 순조로운 동화작업부터 신속한 부실채권정리 경영행태쇄신
등이 필수불가결하다.

빅뱅은 성공해야 한다.

경제개혁의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 인수/퇴출은행 현황 ]

((1) 총자산 (2) BIS비율 (3) 직원수 * 97년말 현재
직원수는 98.4월말 현재)

<> 인수은행 : 국민 (1) 54조원 (2) 9.78 (3) 1만2천명
퇴출은행 : 대동 (1) 7조7천억원 (2) 2.98 (3) 1천7백명

<> 인수은행 : 주택 (1) 47조원 (2) 10.29 (3) 1만1천명
퇴출은행 : 동남 (1) 10조원 (2) 4.54 (3) 1천7백명

<> 인수은행 : 신한 (1) 43조원 (2) 10.29 (3) 4천7백명
퇴출은행 : 동화 (1) 13조원 (2) 5.34 (3) 1천8백명

<> 인수은행 : 한미 (1) 16조원 (2) 8.57 (3) 2천1백명
퇴출은행 : 경기 (1) 9조원 (2) 6.69 (3) 2천2백명

<> 인수은행 : 하나 (1) 23조원 (2) 9.29 (3) 1천7백명
퇴출은행 : 충청 (1) 4조8천억원 (2) 7.05 (3) 1천4백명

< 고광철 기자 gw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