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선정한 히트상품 목록을 펼쳐보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변하고있는지를 한눈에 엿볼수있다.

또 소비자들의 수요가 다양해져 상품의 라이프사이클이 무척 짧아지는 것도
실감할수있다.

신제품개발과 마케팅에서의 불꽃튀는 경쟁도 피부로 느껴진다.

한경 히트상품 변천사에서 가장 가시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은 정보통신분야의
눈부신 발전이다.

지난 92년 정보통신부문에서 히트상품으로 선정된 상품은 데이콤의 국제전화
002였다.

94년에는 새로운 무선통신기기인 015삐삐가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96년에는 011광고가 마케팅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첨단 이동통신 서비스인 PCS 016과 PCS 단말기인 애니콜이
10대 히트상품에 나란히 등극했다.

올 상반기에도 이동전화 서비스에서 스피드 011이, 단말기에서 애니콜이
히트상품의 영예를 차지했다.

소비자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있는 가전부문의 히트상품들도 우리나라
가전의 신기술 발전사를 그대로 보여주고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등 가전 3사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해마다 새
기술을 채택한 신제품들이 등장,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세탁기만 하더라도 대우전자의 공기방울세탁기가 통산 2번이나 10대
히트상품에 오르자 LG전자가 카오스세탁기, 삼성전자가 손빨래세탁기로 이에
맞섰다.

냉장고와 TV분야에서도 이들 가전 3사의 기술개발경쟁은 치열했다.

이같은 경쟁은 입체냉장고 싱싱냉장고 명품플러스원과 같은 히트상품을
만들어내는 배경이 됐다.

식품 생활용품 부문에서는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있다.

제일제당의 컨디션,한 국야쿠르트의 메치니코프, 웅진코웨이정수기 등이
이같은 소비자추세에 힘입어 급부상한 히트상품들이었다.

주류에선 지난 96년 선보인 "참나무통 맑은 소주"가 대상을 받은이래
2번째로 올 상반기에 그린소주가 히트상품에 선정, 맥주를 누르는 이변을
낳았다.

이는 IMF한파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문화상품부문에선 올 상반기에 무려 5개가 히트상품으로 등장, 눈길을
끌었다.

< 강창동 기자 cd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