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가 추진중인 애니메이션 단지 건설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부천 충남 춘천등 일부 지자체들은 사업계획을 아예 보류하거나 축소
하고 있는 형편이다.

부천시의 경우 신임시장으로 당선된 원혜영씨의 지시로 당초 계획한 영상
문화단지 조성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없다는게 그 이유다.

부천시는 당초 상동택지개발지구내에 24만평의 부지를 마련, 5천8백억원을
들여 만화영화 체험관및 애니메이션 거리 등 테마파크를 만들고 관련업체도
유치할 계획이었다.

또 충청남도가 천안지역에 설립추진중인 테크노파크안에 애니메이션 단지를
만들려는 계획도 성사가 불투명하다.

애니메이션업체인 (주)애이콤의 넬슨신 회장이 앞장서고 있는 천안
애니메이션 단지엔 애니메이션센터 스튜디오 애니메이션대학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충남도청의 관계자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애니메이션 단지를 세울 계획
이었으나 투자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애니메이션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내걸고 애니타운 설립을 추진중인
춘천시도 당초 계획을 축소하고 있다.

민자를 유치해 건립할 계획이었던 테마파크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2001년까지 서면 현암리에 세워질 예정이었던 만화이미지정보센터도
예산이 당초 2백억원에서 1백억원으로 줄었다.

만화이미지정보센터 설립엔 중앙정부의 재정지원 자금이 포함돼 있는데
재정적자 확대로 지원자금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사업이 더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인천 송도에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추진중인 (주)미디어밸리도 이
단지내에 애니메이션 파크를 설립할 예정이었으나 아직 기본계획조차 마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