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구조조정에 대한 실망감과 일부 은행의 감자에 따른 피해 우려로
주가가 다시 3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27일보다 3.30포인트 하락한 298.60에 마감됐다.

퇴출은행이 확정발표됨으로써 악재가 사라져 견조한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를 완전히 저버렸다.

증시 주도세력인 외국인이 은행권 구조조정을 미진한 것으로 판단,
매도공세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증권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일부 증권 보험사의 퇴출이 임박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엔화와 원화 등 환율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주가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 장중동향 =퇴출은행 명단이 공개되면서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아시아 통화안정에 대한 합의가 도출됐다는 소식도
전해져 상승이 이어지는듯 했다.

하지만 은행퇴출에 대한 외국인의 실망매물과 기관의 경계매물이 동시에
나오면서 주가는 밀리기 시작했다.

후장들어서는 금융노련과 민주금융노련이 연대,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져 종합주가지수 300선이 하루만에 다시 허무하게 무너졌다.

<> 특징주 =경영평가 결과 조건부 승인을 받은 일부 은행들의 감자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에 따라 조흥 상업 한일 외환은행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는 등 은행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은행에 이어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도 예상보다 대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전해지면서 증권주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장은 한일 서울 등 8개 증권주가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한전 삼성전자 등 대형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금강산개발이라는 재료를 보유한 현대그룹주는 강세를 이어갔다.

금강개발 인천제철 현대차써비스 현대강관 현대상사 현대종금
현대정공 현대산업 등이 상한가를 나타냈다.

6월말 결산을 앞두고 실적호전이 확실시되는 신신과 동아금고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