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긴장속에서 생활하는 직장인들은 자칫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또한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래서 사내외의 각종 동아리에 참여,그 활동을 통해 활력소를 찾기도
한다.

바쁜 일상을 떠나 잠시나마 폭넓은 상상과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는 곳-.

많은 고정회원을 확보하고 대외활동도 왕성한 곳이 바로 한진해운 "우리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영사모)이다.

영사모는 지난 93년 당시의 문화체육부 영화진흥과가 주축이 돼 "1년에
우리영화 50편보기 운동"에 뜻을 같이하는 직장인들이 모여 출범했다.

이후 꾸준한 회원 증가와 활동영역 확대로 지금은 한진해운 영사모 회원
70명을 비롯 모두 5백여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는 직장인연합 동아리로
성장했다.

한진해운 역시 지난 93년 "우리영화 사랑운동"의 취지아래 창단하여 필자를
비롯 백인도 대리, 염혜승씨, 최경인씨 등 3명의 총무 체제로 매월 1~2편의
우리영화를 감상하고 있다.

영사모는 각종 행사를 기획, 수익금 일부를 영화발전기금으로 제작사에
전달하고 있다.

또 일부는 소년소녀가장돕기 후원금을 신문사에 기탁하기도 한다.

대학시절 한 때 영화감독을 꿈꾸는 영화광이었던 필자는 이제 영사모의
일원으로 매달 한편의 우리영화 보기, 매년 여름 영화캠프에 참여한다.

미력이나마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영화인들과 만남의 자리를 주선하고
있다.

우리 주위에는 여전히 홍콩 액션물이나 헐리웃의 상업주의 영화에 큰 박수를
보내면서도 정작 우리 영화의 가능성과 훌륭한 작품세계를 외면하는 영화
팬들이 많다.

우리 영화의 가능성을 믿고, 사랑하고 아껴주며 남몰래 소년소녀 가장돕기
등 선행을 펼치는 것이 영사모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자임한다.

앞으로도 영사모는 보다 다양한 쟝르의 영화를 보고, 우리 영화를 선도해
갈 차세대 영화인들과의 만남을 자주 가질 계획이다.

또 우리 영화를 소년소녀가장이나 불우이웃들과 함께 보며 따듯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는 등 사회의 밝은 면을 부각시키는 역할에 보다
노력해 나갈 것이다.

최근녕 < 한진해운 영업전략팀 차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