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 '은행퇴출'] 예금자 '발동동' .. '숨가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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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퇴출대상으로 선정된 대동 경기은행 등 5개 은행은 노조파업 등으로
업무가 전면마비돼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퇴출은행 본지점에는 이날 하루종일 예금주들이 예금을 찾기위해 이들
은행을 찾았으나 영업정지로 돈을 찾지 못하고 불안한 모습으로 발길을
돌렸다.
특히 인수시점이 월말과 분기말로 겹쳐 퇴출은행과 거래하는 중소기업들은
결제할 돈을 찾지못해 큰 혼란을 겪었다.
이같은 퇴출은행들의 창구업무마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금융시장의
안정대책이 빠른 시일내 마련돼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경기은행은 전산실 직원들이 28일 전산코드를 지우고 퇴근하는 바람에 이날
전산시스템이 작동안돼 입출금은 물론 어음교환 등 전반적인 업무가
마비됐다.
어음 7백50만원을 막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은행업무가 이뤄지지 않자
되돌아간 인천 남구 도화동 세광기계 대표 김정일(48)씨는 "앞으로 운영자금
등을 위한 신규대출도 중단될 것으로 예상돼 답답하다"며 "아마 경기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삼았던 남동공단내 많은 공장들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30일 재산세 등 지방세 납기만료일을 앞둔 시민들은 "업무중단으로 돈을
인출하지 못해 자칫 연체료를 물게 됐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은행의 주요 고객사인 인천제철의 이종만 재정부장은 "어음은 돌아오는데
은행이 업무를 하지 못해 대책을 마련중"이라며 "빠른 시간내에 업무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피해가 생각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충청은행 인수팀도 이날 오전 7시부터 대전시 중구 오류동
충청은행 본사에서 인수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충청은행 본점 등 1백12개
점포 대부분의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아 예출금 등 은행업무가 전면중단됐다.
인수팀 관계자는 "충청은행 직원이 전산실 업무를 인계해 주지 않는다면
업무가정상화 되기까지 5일 이상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산실
단말기의 보안장치를 풀기 어렵기 때문에 일단 충청은행 직원들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동은행도 노조 파업 등으로 업무가 전면 마비돼 고객들이 큰 혼란과
불편을 겪고 있다.
국민은행 인수단 7백여명과 금감위 검사요원 등은 대동은행 본점과 각
지역본부, 전국의 1백8개 영업점 등에 인수 실무단을 파견했으나 노조를
중심으로 한직원들이 총파업을 선언하고 출근을 거부해 인수작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 인수단 1백88명은 이날 오전 7시께 금감위 검사역 10명과 함께
대구시수성구 중동 대동은행 본점에 들어갔으나 각 부서의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는데다 열쇠를 노조원들이 갖고 자취를 감춰 인수 절차를 밟지
못했다.
이날 오전 대구시 북구 노원동 대동은행 노원동지점을 찾은 정만식씨(51.
자동차부품업)는 "공장 운영비를 찾기 위해 은행에 나왔지만 은행업무가
중단돼 그냥 돌아간다"며 "다음달 초에는 부품대금도 줘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적금을 해약하러 온 손영자씨(68.여.대구시 북구 노원동)는 "세들어 살던
사람이 아파트를 구해 나가기 때문에 전세금을 내줘야 한다"며 "1년 만기
정기적금을 해약해서 전세금을 내주려고 했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동남은행에 대한 주택은행의 본격적인 인수작업이 개시된 가운데 동남은행
직원들의 인수협조거부로 전산업무를 비롯한 일부 시설과 업무에 대한
인수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으며 현금입출금 등 은행의 전산업무도
마비상태다.
주택은행 조재형 전산부장을 팀장으로한 동남은행 전산센터 인수팀 50여명은
29일 오전 7시 부산시 금정구 구서동 해강빌딩내 전산센터에 별다른 마찰없이
입실했지만 전산시스템중 가장 중요한 자료접근 통제시설(RACF)을 가동치
못한채 동남은행 전산직원들의 소재파악에 나서는 등 인수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 전국 1백18개 지점에서 현금자동인출기 사용은 물론 창구
현금입출금업무가 불가능한 상태다.
새벽부터 동남은행 각지점에 수백명의 소액주주와 고객 등이 몰려와 현금을
인출해달라고 요구하며 경찰및 인수위와 실랑이를 벌이는 등 고객들의
항의소동이 이어졌다.
동화은행 본점에서 지난28일부터 밤샘농성을 계속해온 직원 1천여명이 29일
새벽 4시 고의로 은행 전산망을 중지시켜 인수업무및 일반 입출금 업무의
큰 차질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복구작업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초 일반 지급결제
업무와 인수업무를 병행하려던 인수팀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져 일반
예금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 사회1부 soc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0일자 ).
업무가 전면마비돼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퇴출은행 본지점에는 이날 하루종일 예금주들이 예금을 찾기위해 이들
은행을 찾았으나 영업정지로 돈을 찾지 못하고 불안한 모습으로 발길을
돌렸다.
특히 인수시점이 월말과 분기말로 겹쳐 퇴출은행과 거래하는 중소기업들은
결제할 돈을 찾지못해 큰 혼란을 겪었다.
이같은 퇴출은행들의 창구업무마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금융시장의
안정대책이 빠른 시일내 마련돼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경기은행은 전산실 직원들이 28일 전산코드를 지우고 퇴근하는 바람에 이날
전산시스템이 작동안돼 입출금은 물론 어음교환 등 전반적인 업무가
마비됐다.
어음 7백50만원을 막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은행업무가 이뤄지지 않자
되돌아간 인천 남구 도화동 세광기계 대표 김정일(48)씨는 "앞으로 운영자금
등을 위한 신규대출도 중단될 것으로 예상돼 답답하다"며 "아마 경기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삼았던 남동공단내 많은 공장들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30일 재산세 등 지방세 납기만료일을 앞둔 시민들은 "업무중단으로 돈을
인출하지 못해 자칫 연체료를 물게 됐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은행의 주요 고객사인 인천제철의 이종만 재정부장은 "어음은 돌아오는데
은행이 업무를 하지 못해 대책을 마련중"이라며 "빠른 시간내에 업무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피해가 생각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충청은행 인수팀도 이날 오전 7시부터 대전시 중구 오류동
충청은행 본사에서 인수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충청은행 본점 등 1백12개
점포 대부분의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아 예출금 등 은행업무가 전면중단됐다.
인수팀 관계자는 "충청은행 직원이 전산실 업무를 인계해 주지 않는다면
업무가정상화 되기까지 5일 이상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산실
단말기의 보안장치를 풀기 어렵기 때문에 일단 충청은행 직원들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동은행도 노조 파업 등으로 업무가 전면 마비돼 고객들이 큰 혼란과
불편을 겪고 있다.
국민은행 인수단 7백여명과 금감위 검사요원 등은 대동은행 본점과 각
지역본부, 전국의 1백8개 영업점 등에 인수 실무단을 파견했으나 노조를
중심으로 한직원들이 총파업을 선언하고 출근을 거부해 인수작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 인수단 1백88명은 이날 오전 7시께 금감위 검사역 10명과 함께
대구시수성구 중동 대동은행 본점에 들어갔으나 각 부서의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는데다 열쇠를 노조원들이 갖고 자취를 감춰 인수 절차를 밟지
못했다.
이날 오전 대구시 북구 노원동 대동은행 노원동지점을 찾은 정만식씨(51.
자동차부품업)는 "공장 운영비를 찾기 위해 은행에 나왔지만 은행업무가
중단돼 그냥 돌아간다"며 "다음달 초에는 부품대금도 줘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적금을 해약하러 온 손영자씨(68.여.대구시 북구 노원동)는 "세들어 살던
사람이 아파트를 구해 나가기 때문에 전세금을 내줘야 한다"며 "1년 만기
정기적금을 해약해서 전세금을 내주려고 했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동남은행에 대한 주택은행의 본격적인 인수작업이 개시된 가운데 동남은행
직원들의 인수협조거부로 전산업무를 비롯한 일부 시설과 업무에 대한
인수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으며 현금입출금 등 은행의 전산업무도
마비상태다.
주택은행 조재형 전산부장을 팀장으로한 동남은행 전산센터 인수팀 50여명은
29일 오전 7시 부산시 금정구 구서동 해강빌딩내 전산센터에 별다른 마찰없이
입실했지만 전산시스템중 가장 중요한 자료접근 통제시설(RACF)을 가동치
못한채 동남은행 전산직원들의 소재파악에 나서는 등 인수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 전국 1백18개 지점에서 현금자동인출기 사용은 물론 창구
현금입출금업무가 불가능한 상태다.
새벽부터 동남은행 각지점에 수백명의 소액주주와 고객 등이 몰려와 현금을
인출해달라고 요구하며 경찰및 인수위와 실랑이를 벌이는 등 고객들의
항의소동이 이어졌다.
동화은행 본점에서 지난28일부터 밤샘농성을 계속해온 직원 1천여명이 29일
새벽 4시 고의로 은행 전산망을 중지시켜 인수업무및 일반 입출금 업무의
큰 차질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복구작업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초 일반 지급결제
업무와 인수업무를 병행하려던 인수팀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져 일반
예금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 사회1부 soc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