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그레 ''욥 닥터캡슐'' ]

"비피더스균이 살아서 장까지 갑니다"

빙그레가 지난해 4월 드링크 요구르트인"욥 닥터캡슐"을 시판하면서 내건
슬로건이다.

요구르트시장에 이른바 "캡슐선풍"을 일으키며 히트제품의 자리를 굳히게
해준 결정적인 판촉문구였다.

당시만해도 요구르트제품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유산균이 위산에
약하다는 점이었다.

요구르트가 대장기능을 강화해 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나 식도와
위장을 거치면서 대부분의 유산균이 죽어버리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위산이 많이 나오는 공복시에 요구르트를 마실 경우 그 효능은 전무한
실정이다.

성균관대 생명자원과학 연구소도 강한 위산에서 살아남는 비피더스균(인체에
가장 유익한 유산균중 하나)은 1백만분의 1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따라서 유산균이 체내에서 그 효능을 발휘하려면 대장까지 가능한한 많은
양을 살아가게 해야 하는 것이다.

빙그레는 그 방법으로 유산균을 캡슐로 보호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내산성이 강해 위에서는 녹지 않으나 장에 이르면 녹는 특수캡슐을 개발,
세계 최초로 이를 상품화하는데 성공했다.

한마디로 유산균의 장내도달 비율을 기존제품에 비해 1만배 이상 높인
것이다.

특허도 냈다.

일본 식품공업지도 비피더스균을 캡슐에 보호할 경우 50% 이상이 장에
이를수 있다고 발표, 욥닥터캡슐의 효능성을 입증해 주었다.

이 제품은 또 장내에서 유산균의 증식을 돕는 올리고당을 듬뿍 함유하고
있다.

장내의 부패균을 제거해 변비를 해소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해 주는
유산균의 기능을 강화시켜 준 것이다.

신선한 원유를 사용하고 설탕을 넣지 않아 기존 요구르트의 맛을 깨끗하고
부드럽게 했다.

효능과 맛을 개선한 욥닥터캡슐은 그러나 출시 초기에는 판매물량이 하루
5만병 정도였다.

이 회사는 즉시"유산균이 죽느냐 사느냐"라는 다소 공격적인 광고문안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파고들었다.

유산균이 위산에 약한점, 그리고 캡슐의 효능성을 강조해 8개월후인 지난해
말에는 하루 판매량이 20만병으로 늘어났다.

이에 힘입어 청포도맛을 느낄수 있는 제품도 내놓았다.

욥닥터캡슐은 올들어 IMF 한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하루 30만병에 육박
하는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말에 비해 50% 정도 늘어난 물량이다.

이를 반영하듯 다국적 시장조사기관인 AC닐슨사는 최근 이 제품이 히트상품
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출시 1년후의 시장점유율을 통해 제품의 인기전망을 예측하는 이 기관의
조사결과 욥닥터캡슐은 18.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의 히트세제인 비트 커피음료인 네스카페를 앞지르는 좋은
기록이다.

빙그레는 최근 사은의 표시로 고객들이 자녀보호 보험에 무료로 가입할수
있는 뜻깊은 행사를 열고 있다.

닥터캡슐이 유산균을 보호하듯 고객들의 자녀도 위험에서 보호하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 김영규 기자 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