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어패럴의 레노마 주니어는 95년 2월 첫선을 보일 당시 아동복
시장의 이단아로 불렸다.

그러나 지금은 아동복의 패션흐름을 이끄는 선도 브랜드로 자리매김 했다.

레노마 주니어가 정상의 아동복 브랜드로 자리잡은 것은 일단 실적면에서
그렇다.

레노마 주니어는 런칭 1년만인 지난 96년에 3개 패션전문지 조사결과
아동복시장 1위 브랜드를 차지했다.

95년 50억원이었던 매출실적도 올해는 1백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엔 정상 매출소진율이 68%로 동종업계 최고의 소진율 달성이라는
기록도 세울 전망이다.

아동복 업계의 평균소진율은 50%이하다.

레노마 주니어는 그러나 뭐니 뭐니해도 아동복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연
개척 브랜드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성인복에서나 유행하던 흑백의 색상을 과감히 채택하고 성인복감각의
디자인을 적용한 것.

처음에는 성인취향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어떻게 아이들 옷과 어른 옷을 같이 보느냐며 위험한 도박이라는 평가가
많았다고 한다.

레노마 주니어는 하지만 기존 아동복시장의 진입장벽을 뚫기 위해서는
이처럼 튀는 전략을 선택했다.

재래시장에서 출발해 대부분 20년 이상을 아동복에 종사한 경쟁업체들을
이기기위해 불가피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물론 물량 위주의 국산브랜드에서 뚜렷한 컨셉트를 갖는 캐릭터성 브랜드로
시장의 주도권이 옮겨 가는 추세도 레노마 주니어의 성공을 도왔다.

특히 신세대 주부들은 레노마 주니어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세련됨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면과 같은 천연소재를 사용, 편안함을 준 것도 인기 비결중 하나다.

5~15세를 타깃으로 한 레노마 주니어는 프랑스 레노마 브랜드의 아동복
라인이라는 점에서는 외국브랜드다.

그러나 서문어패럴이 처음 제안했다는 점에서 국산 브랜드이다.

레노마의 창시자인 모리스 레노마씨도 호평할 정도로 평가를 받았다.

한국 의류업체가 외국 유명 의류브랜드에 아동복 라인을 만들어준 셈이다.

레노마 주니어는 백화점 위주의 영업으로 고급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25개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노세일전략도 같은 이유다.

올들어 30% 세일을 하긴 했지만 잦은 세일은 하지 않는다.

고급 이미지 추구 전략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서문어패럴은 고객의 구매성향을 수시로 분석, 지역상권에 맞는 아동복을
공급해오고 있다.

전매장에 설치한 POS(판매시점관리)시스템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고객전원에 대한 소비자파일을 관리하고 우수 고객에게는 1년에 한번씩
10만~20만원대의 가방등 사은품도 제공한다.

서문은 레노마 주니어를 아동복 시장의 리딩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시켜
2000년대 아동 문화사업을 전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