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언론들은 한국의 부실은행 퇴출 소식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국제금융계가 한국의 부실은행 퇴출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대부분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미국의 분석가들은 이번 폐쇄조치가 부실화된 금융부문을 재건
하는데 중요한 첫 단계라고 평가하면서 외국인투자자를 다시 불러들이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런가하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정부는 소규모 은행만을 퇴출시키고 있다"며 "미국
처럼 모든 부실은행을 합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낸 평가에서 SBC워버그의 수석연구원 리차드 사무엘슨은
"이번 조치는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이번에 퇴출당한 은행들의
자산규모가 한국 은행계 전체 자산의 7%에 불과할 정도로 소규모라는 점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HSBC증권의 파울로 리의 말을 인용, "현재 한국과 같은
상황에서는 자산이 늘어날 수록 위험이 커진다"며 이번 조치로 퇴출은행을
인수할 은행들마저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블룸버그통신은 부실은행 퇴출이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외국인들로 하여금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언론들도 자국의 부실금융기관 문제와 연계시켜 가며 비상한
관심을 표시했다.

NHK는 이날 낮 방송부터 한국의 부실은행 퇴출결정을 주요 뉴스로 전했고
교도통신은 "한국정부가 금융개혁을 통해 대기업의 체질개선을 유도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한국금융계의 반향 등을 보도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