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세수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루블화 평가절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러시아정부 고위관리가 29일 경고했다.

미하일 차도르노프 러시아재정부장관은 이날 러시아 하원인 두마 예산위원회
연설에서 "만성적인 세수부족 문제가 앞으로 3개월안에 개선되지 않을 경우
루블화 추가 평가절하는 피할 수 없을 것"고 말했다.

차도르노프장관은 따라서 정부가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3일
제출한 "위기대처방안"에 대해 하원이 적극 지지해 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기대처방안은 러시아 정부가 현재의 금융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내놓은
것으로 <>세입확대 <>세제개편 <>정부지출 축소 등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에앞서 두마 예산위원회는 지난주 부가가치세율을 현행 20%에서 13-15%로
대폭 인하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세수부족을 우려해 19% 이하로 낮춰서는 안된다고
강력히 주장해왔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도 이날 인테르팍스통신과 회견에서 "러시아가 경제위기
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재정긴축 정책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의회의 동의를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안드레이 일라리오노프 러시아경제분석연구소장은 루블화의 평가절하
와 관련, "러시아 경제위기는 막대한 규모의 재정적자를 고수익의 국채를
발행해 충당해온 데서 발생했기 때문에 차관도입이 아니라 정부부채 규모
축소를 위해 루블화를 50%정도 평가절하하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