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평그룹이 경영권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한남투자증권이 전남 광주지역
금융기관으로 새 출발한다.

한남증권은 이를 위해 광주.전남지역 상공인을 대상으로 증자를 추진하는
한편 본사를 광주로 다시 이전할 계획이다.

나선주 거평그룹 부회장은 30일 "앞으로 거평그룹은 한남투자증권의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기업이나 전남광주지역 상공인이 증자를 추진할 경우 보유지분을
무상으로 양도하거나 소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부회장은 "한남증권의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금융계인사를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가 바람직하다는 점에 대해 주요주주인 전남.
광주지역 상공인들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 27일 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홍기 신임사장을 비롯한
4명의 임원진이 한남증권의 경영전반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홍기 신임사장은 "거평그룹이 경영에서 사실상 손을 뗀 이상 전남.광주
지역 상공인을 중심으로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2~3개월안으로 본사를
광주로 이전해 지역금융기관으로 새롭게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폐쇄하고 직원을 대량 줄이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한남증권은 자본금이 1천억원으로 시그네틱스 등 거평그룹이 지분율
52.51%로 최대주주이며 전남 광주지역 상공인들이 30%의 지분을 갖고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