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는 미국내 자회사인 심비오스사를 미국의 LSI로직사에
7억6천만달러에 매각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발표했다.

현대전자는 당초 미국의 어댑텍사에 이 회사를 팔기로 했었으나 미국 연방
거래위원회(TFC)의 불허로 계약을 취소하고 LSI로직사에 매각키로 했다.

현대는 TFC의 승인절차 등을 감안할 때 LSI로직에 대한 심비오스사의
매각은 오는 9월말께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가격 7억6천만달러는 현대전자가 미국 어댑텍에 팔기로했던
7억7천5백만달러보다 1천5백만달러 적지만 어댑텍으로부터 약 2천만달러의
위약금을 받기 때문에 손실은 없다고 이회사는 설명했다.

현대는 심비오스의 새주인을 찾음으로써 이 회사의 매각을 전제로 수립했던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있게 됐다.

LSI로직은 고성능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 회사로 하나의 칩에 여러가지
기능을 집약화시키는 세계최고 수준의 시스템 온 칩(system on chip)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컴퓨터 본체와 주변기기간의 정보통로 제조기술(SCSI기술)이 뛰어난
심비오스와는 제품이 중복되지않아 독과점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현대는 밝혔다.

LSI로직은 심비오스의 매수로 고성능 컴퓨터시장에 신규 진출, 연간 매출을
현재의 13억달러에서 19억달러로 늘릴 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현대는
전했다.

현대전자는 지난 2월 미국의 어댑텍사에 심비오스를 팔기로 계약했으나
심비오스가 어댑텍에 넘어가면 독과점이 발생한다는 TFC의 판정에 따라
지난 6월 26일 매도를 취소했다.

현대전자는 심비오스를 지난 92년 2월 AT&T사로부터 이번 매각가격의 절반
수준인 3억4천만달러에 인수했었다.

현대전자는 심비오스의 매각대금을 미국 유진 공장과 이천 공장의
비메모리사업에 주로 사용할 계획이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