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을 면치못하고 있는 퇴출은행인수작업은 전산망복구가 최대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수은행들은 사력을 다하고 있으나 퇴출은행직원들의 협조를 받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전산망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전산망복구가 계속 늦어질 경우 정상적인 업무도 차질을 빚게된다.

5개 퇴출은행중 국민은행이 접수한 대동은행이 그나마 복구가 제일 빠르다.

국민은행은 접수 하루만에 백업(다른 파일에 저장)을 완료했다.

영남권에 근무하는 여직원들에게 대동은행 전산시스템인 유니시스작동
방법을 지난28일부터 교육시켰다.

퇴직한 대동은행전산요원을 찾아 협조도 받을 계획이다.

현재 모든 예금거래코드를 파악중이다.

코드를 파악해야만 거래를 정리할수 있다.

하지만 코드파악후에도 온라인과 배치(거래내용을 하루에 한번 전산으로
처리)를 살려야만한다.

그리고 시험가동후 본격적인 작업을 할수있다.

김광수 금감위상황실장은 "대동은행의 경우 1일중 일부 점포에서 전산망을
이용한 거래가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동은행직원 협조없이는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남(주택)과 동화(신한)은행도 백업작업을 끝냈다.

그러나 동남은행은 업무프로그램및 데이터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해
정상가동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한미)와 충청(하나)은행은 복구작업이 더디다.

경기은행은 30일 오후 2시 현재 작업비밀번호를 풀지도 못했다.

전산기종이 같은 전북은행전산요원의 협조를 얻을 예정이다.

충청은행은 사용자번호와 비밀번호 1개를 입수했다.

하나은행은 IBM 기술진과 전산요원 2명의 협조를 얻어 합동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정상가동은 쉽지않은 상황이다.

이헌재 금감위원장은 "고난도 컴퓨터도 해커(불법침입자)들이 파고들어
갈수있는 시대"라며 "정리은행직원 협조없이도 앞으로 이틀이면 전산망이
정상 가동될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활한 업무를 위해 퇴출은행직원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컴퓨터요원들은 즉각 복귀하라고 요청했다.

전산요원들은 노조활동을 할수 없는데도 이를 어기고 노조원과 행동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밀번호를 삭제하고 시스템가동중 전원을 고의로 꺼버렸다.

금감위는 이들에게 2일 영업시간전까지 복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 고광철 기자 gw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