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투르 슈나벨(1882~1951)은 폴란드 태생의 피아니스트이다.

그는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등의 곡해석에 탁월했다.

특히 베토벤에 대한 전문연주자로 명성을 쌓았다.

"베토벤 연주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란 소리를 들었다.

32개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세계 처음으로 녹음했다.

1927년 베토벤 서거 1백주기 기념공연 때도 이를 연속으로 연주해 세계
피아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작품의 내면을 꿰뚫어 파헤치는 음악적 능력을 연주자가 갖추어야할
최상의 미덕으로 꼽았다.

현란한 기교는 둘째였다.

그래서 화려하거나 강렬한 개성미가 돋보이지는 않지만 그 어느 피아니스트
보다 격이 높은 연주를 많이 남겼다.

그가 전성기 시절인 지난 32년~34년 사이 녹음했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가
2장의 CD에 담겨 나왔다.

중소음반사인 굿인터내셔널이 모노폴리레이블로 선보인 복각음반 "베토벤
로맨틱 소나타집"이다.

이 CD에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중 가장 사랑받는 8곡이 실렸다.

첫 CD에는 "비창" "전원" "환상적인" "템페스트"가, 두번째 CD에는 "월광"
"발트스타인" "열정" "고별"이 수록됐다.

베토벤 자신의 음악에 대한 깊은 사색과 표정들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그려냈던 슈나벨 연주의 정수이다.

굿인터내셔널은 피아노 탄생 3백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전설의 피아노
명반시리즈로 슈나벨 연주의 "베토벤 소나타 전곡및 변주곡집(11CD)"도
내놓을 예정이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