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천간 임과 계는 각기 양과 음으로, 지지 해와 자가 양과 음으로
작용한다.

지지는 실제 적용에서는 두 글자의 음, 양이 바뀌게 된다.

물은 이동과 결집, 그리고 생명의 탄생을 의미한다.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끊임없이 흐르며 작은 물이 결집되어 마침내는
바다를 이룬다.

기화된 물은 비나 눈, 서리, 이슬을 거쳐 다시 시냇물이 되어 순환의 고리를
연결한다.

동료를 좋아하는 이유와 역마로서의 본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상의 설명에서 이미 수의 가장 중요한 실체를 알 수 있다.

사주에 물이 많은 경우 그리고 본질 자체가 물인 경우(생일 천간이 물)
종족번식의 본능이 강하다.

잉태의 의미가 있는 임에서도 이러한 추리가 가능하다.

사주 구성에서 물이 강한 경우 현대의 총아 연예인이 될 확률이 높다.

뛰어난 가수나 배우들에게서 물이 많은 경우를 종종 보았다.

물은 곧 혈액이기 때문에 깨끗한 물이 사주내에 풍부할 경우 피부가 곱고
자태가 선명하다.

천간 임수는 강이나 호수의 물로 비유되며 남녀 불문하고 털털하여 처음
만나서도 쉽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십년지기같은 사람이다.

음인 계수는 비나 조그만 시냇물 등을 상징한다.

여름의 소나기나 겨울의 혹한기에서는 강력할 수 있지만 대개 약하다.

음기운 중 최고로 약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능적으로 자기를 챙기는 경향이 강하며 자신을 조목조목 밝히는 데
능하다.

숫자로는 1, 6(후천수), 방위는 북쪽, 계절은 겨울, 인체기관으로는 신장과
방광, 색깔은 검은 색이다.

상극의 본질(수극화)과는 반대로 임수(호수)는 병화(태양)를 끄지 못한다.

태양은 호수물에 비쳐 더욱 밝게 빛나기 때문이다.

이를 일컬어 강휘상영이라 하한다.

임수가 본질인 사람은 재물운이 좋으며, 병화가 본질인 사람은 벼슬길이
아름답다.

태양이 떠 있는데 비를 본다면 달갑지 않을 것이다.

이를 병견계화(병화는 계수를 보면 화가 닥친다) 혹은 흑운차일(검은 구름이
해를 가린다)로 표현하는데 직장생활에는 맞지 않는 사주 조합이다.

성철재 <충남대 언어학과교수/역학연구가 cjseong@hanbat.chungnam.ac.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