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겠다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결국 핀란드에 본사를 둔 다국적 화학업체인 라이지오그룹이 신주
10억원어치를 액면가의 6배에 이르는 4백30만달러(약 60억원)에 인수키로
계약, 50%의 지분을 가진 합작선으로 확정됐다.
천안에 본사를 둔 오피엘(대표 박종철)이 바로 그 중소업체.
제지와 환경관련 약품업체인 이 회사는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친
외국기업들의 합작제의에도 불구, 독자경영을 고수해왔으나 올해초 이를
포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거래처가 도산하고 공장건설에 따른 자금부담이
컸기 때문.
박사장은 거래관계등으로 알고 지내던 다국적화학업체들에게 합작전환
의사를 비췄다.
이들은 즉각 팀을 파견, 생산및 연구시설과 연구원의 자질 제품의
품질수준등을 상세히 검토한 끝에 합작하겠다고 밝혔다.
지분인수가격으로 액면가의 3~6배를 제시했고 이중 라이지오가 확정된 것.
이에 박사장은 최근 핀란드 투르쿠시에 있는 라이지오그룹 본사에서
토드베르그만회장과 합작계약서에 사인했다.
경쟁에 참여한 업체는 프랑스의 S사 미국의 D사등이다.
이같이 외국기업들이 오피엘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이 회사의 뛰어난 시설과
제품력때문.
오피엘은 직원 44명의 중소기업이지만 이중 절반이 석.박사수준의
고급연구인력일 정도로 기술력에 중점을 두는 기업이다.
이에따라 지력증강제등 제지관련 약품은 국내 굴지의 제지업체들 대부분이
사용할 정도다.
무엇보다 외국업체들이 반한 것은 이 회사의 첨단설비.
전자동화된 첨단공장은 라이지오그룹이 "예술의 경지"라고 감탄했을 정도.
이 공장은 박사장이 10여년간 약품관련분야에 종사해오면서 터특한
현장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설계해 건설한 것.
라이지오는 오피엘에 지분인수대금뿐 아니라 2백70만달러를 빌려주기로 해
7월초 총 7백만달러를 송금키로 했다.
또 8백만달러를 추가 투자키로 하는등 총 1천5백만달러를 오피엘에
쏟아붓기로 했다.
라이지오는 14개국 35개지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으며 제지및 환경약품과
마아가린을 비롯한 식품 동물사료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그룹은 아시아지역에서의 사업확대기회를 찾던중 오피엘을 파트너로
선정했으며 오피엘을 아시아지역 연구및 생산거점으로 삼기로 했다.
오피엘은 7월1일부로 회사명을 오피엘라이지오로 바꾸고 이을용
전 신호타일랜드사장을 임원으로 영입하는등 제2의 도약에 나서기로 했다.
(02)585-0411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