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금융 무역 물류 관광 중심지였던 자유무역항 홍콩이 중국에
귀속되어 "홍콩차이나"시대를 연지 1년이 지났다.
영국의 식민지로 있었던 1백55년동안 홍콩은 적어도 아시아에서 자본주의
시장체제가 가장 공고한 나라였다.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이뤘으며 한국 등과 더불어
"아시아 4마리 용"으로서 아시아 경제 부흥의 큰 역할을 해 왔다.
작년 7월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 귀환을 앞두고 홍콩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국가와 기업들이 향후 전개될 정치 경제 사회분야에서 앞으로 있을
변화를 예상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한국가에 사회주의 정치체제와 자본주의
시장체제가 공존하는 1국2체제가 실시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84년 영국과 중국의 홍콩에 관한 공동성명과 중국의 최고
책임자인 장쩌민 국가주석이 50년간은 홍콩인에 의하 홍콩통치와 고도의
자치를 보장하겠다고 말해왔다.
지난 1년간 홍콩은 적어도 경제적인 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여느때와 다름없이 우리가 생산한 제품을 자유롭게 중국과 홍콩에
내다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홍콩에는 수천명의 우리 교민과 수백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여전히
활발한 경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역면에서도 중국 홍콩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2백53억달러 규모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8.6%를 차지한다.
96년에 비해 규모면에서 1.2%, 약 30억달러 가량 오히려 증가하였다.
우리는 홍콩의 중국편입으로 중화경제권의 형성이 얼마나 빨리 진전될
것이며 그것이 아시아 역내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 나아가
세계경제 질서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줄것인가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러나 중화경제권의 전체상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외환위기와 일본 엔화
약세, 중국 위안화 평가문제 등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세계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경제권역으로 발전해가는데는 다소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해서 홍콩의 위상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홍콩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아시아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금융 무역 관광 등 서비스산업을 기초로 산업효율을 증대시켜 점차적으로
세계시장에 큰 영향력을 갖는 시장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