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학년생이 멀티미디어 회사를 차린지 1년여만에 상품화를 이루면서
기대주로 떠올라 화제다.

가마소프트(대표 김재연.24)가 그 주인공.

지난해 6월 출발한 신출나기 "벤처기업"이다.

김씨등 초기멤버 4명의 창업 동기는 소박하다.

이들은 용돈을 모아 게임프로그램을 사서 즐기려던 당초의 생각을 바꿔
직접 만들어보자는데 합의했다.

김씨는 전공(경기대 토목공학)보다는 게임에 몰두했고 사업을 위해
학업을 일단 보류했던 것.

팀은 갖췄으나 사무실을 마련할 돈 조차 없어 한동안 동아리실 교수실
등을 전전해야 했다.

장비라고는 개인이 갖고 있던 컴퓨터 3대가 전부였다.

홈페이지 제작 일을 하며 사업 밑천을 마련하기에 애썼다.

만두 라면 등으로 허기를 떼워가며 연구 개발에 힘쓰던중 도움의 손길이
드리워졌다.

이들의 잠재력을 보고 김씨의 작은 아버지와 경기대 이병철교수
(회계학과)가 개발자금을 댔던 것.

또 중진공에 대학생창업지원자금을 신청해 놓고 있다.

현재 가마소프트의 구성원은 18명.

김씨의 고교동창과 동아리 후배들로 이뤄졌고 이중 4명은 대학 휴학생이다.

신당동 떡볶이 골목에 위치한 10여평 짜리 사무실에는 20대의 컴퓨터가
빽빽히 차 있다.

이 곳에서 오는 8월이면 "옥동자"가 태어난다.

가마의 처녀작인 PC게임 "영웅록(가칭)"이 완성단계에 있기 때문.

철저한 시장조사를 거친 이 제품은 윈도95를 기반으로 16비트 컬러의
고급 그래픽기법을 채택했다.

막대한 비용의 장비가 필요한 3차원 게임 대신 2차원 그래픽의 질을
극대화시켜 차별화했다.

또 엘리스정보통신과 공동으로 인터넷 교육용 컨텐츠인 "프리스쿨"을
개발해 9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 외에도 CD롬 웹사이트 제작사업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멀티미디어 컨텐츠사업이 게임 CD롬 인터넷 등이 통합된 형태로
이뤄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 세가지 분야에서는 기획력으로 자본력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출발은 미미했으나 이들의 꿈은 결코 소박하지가 않다.

가마에서 도자기를 구우면서 정성을 다하는 도공과 같은 장인 정신으로
일가를 이루겠다는 야심을 품고있다.

멀티미디어 분야 리딩 벤처기업이 돼 첨단 문화를 이끌겠다는 것이
가마 팀의 각오이다.

(02)238-6903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일자 ).